[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값이 달러약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올해 최저가 수준에 머물렀다.

22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1.1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92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전날 장중 한때 1281.20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달러약세가 금값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1% 올랐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7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6% 오른 온스당 16.575달러, 박사금속 구리 7월물은 전일 대비 1.1% 떨어진 파운드당 3.132달러로 장을 끝냈다.

백금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 오른 온스당 908.80달러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 떨어진 온스당 986.80달러로 마감했다.

금 값이 최근 상승세에 돌아섰으나 투기꾼들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투자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터 한 주 동안 투기거래자들이 금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40%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매수 포지션은 투기거래자들의 금값 하락 베팅과 상승 베팅의 차이를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금값 하락에 배팅한 것을 뜻한다.

투기거래자들의 움직임은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금 선물이 온스당 1300달러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나타났다. 

이들이 최근 금값 강세 포지션에서 발을 빼는 것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터 헬위그 BB&T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와 달러화가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면서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투자자들에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현물 수요도 줄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금 매입은 973t으로 7% 줄어든 동시에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