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2일(현지시각) 북미회담과 북중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2%(178.88포인트) 하락한 2만4834.4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1%(8.57포인트) 하락한 2724.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15.58포인트) 떨어진 7378.46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4개 업종만 상승했다. 금융(0.59%), 유틸리티(0.39%), 통신(0.14%), 부동산(0.11%)가 올랐다. 에너지(1.28%)와 산업(1.25%) 업종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뒤를 이어 원자재(0.91%), 헬스(0.28%) 등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에 제너럴모터스(GM)가 1% 이내로 상승했고, 포드가 0.5% 가량 올랐다. 반면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유통업체인 JP페니가 7% 선에서 급락했고, 콜스와 로우스가 각각 7%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이익 전망 상향에 기대 8%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3대 주요지수는 장초반 상승하며 출발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도매가격 기준으로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얻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지난주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협상을 시작단계라로 부르면서 중국과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최종 합의를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에 시장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을 예정인 가운데 내달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돌변한 김 위원장의 태도가 실망스럽고 일괄 비핵화라는 전제 없이 회담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제프 크라비츠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투자분석가는 마켓워치인터뷰에서 “지정학 리스크와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이 지속될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간 총 1500억달러에 이르는 관세 부과를 보류한 중국과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 놓았다. 중국 통신사 ZTE의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해 앞서 경영난에 처한 업체의 구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과 상반되는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문제와 이란 제재를 둘러싼 쟁점이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제니퍼 엘리슨 바잉엄 오스본 앤 스카보로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여러 증시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된 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거래규모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