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남성 두 명이 체포된 스타벅스 필라델피아 매장 전경.     출처= 뉴욕타임스(NYT)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달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 간 두 명의 흑인이 아무 것도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장실 사용을 거부당하고 체포된 후 거센 후폭풍을 맞았던 스타벅스가 뒤늦게 정책을 바꿨다. 

당시 매장 직원은 경찰을 불렀고 이 흑인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이 사건 이후 스타벅스에 대한 반대 시위와 불매 운동, 그리고 인종 차별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스타벅스가 뒤늦게 정책을 변경했는데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지는 미지수다.

스타벅스는 최근 "고객은 물건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의 화장실, 카페와 휴게실 등 스타 벅스의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또 “모든 직원들은 ‘파괴적인 행동을 다루기’위한 기존 절차를 따라야 하며, 직원이나 고객에게 ‘즉각적인 위험이나 위협’이 발생할 경우 911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대변인 헤일리 드레이지는 20일(현지시각) "이번에는 미국 전역에서 운영되는 모든 매장에서 준수해야 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타벅스에서는 고객이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자리에 앉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매장 관리자가 결정했다.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체포된 두 흑인 남성 라숀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경찰이 매장에 도착했을 때, 업무 회의 차 백인 남성 앤드류 야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체포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 만 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 두 흑인이 만나기로 한 백인 남성 야프는 동영상 속에서 경찰에게 "무슨 명목으로 이들을 잡아가는 겁니까? 그들은 나를 만나러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고요!” 라고 외쳤다. 

이들은 몇 시간 후에 풀려났다. 그러나 이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케빈 R. 존슨 최고 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비난 받을 만한 일”이라며 사과하고 경찰에 신고한 직원을 해고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내 모든 매장을 닫고 17만 5000명의 직원들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교육을 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넬슨과 로빈슨 두 사람과 '금전적 합의'에도 도달했다. 이들은 필라델피아 매장과 맺은 합의에서 상징적으로 1 달러의 배상금을 받아 들였고, 시 정부가 젊은 기업가들을 돕기 위해 20만 달러(2억원)을 지출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드레이지 대변인은 "지난 4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그에 따른 일련의 시위 등이 벌어진 이후, 우리는 기존 정책과 관행을 평가해 명확성을 확보할 것을 파트너들과 약속했다"면서 "이번 새 정책은 그 약속의 일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