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이번 주(21일~25일) 뉴욕증시는  23일 공개되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서 Fed 통화정책 속내가 읽힐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국제유가 동향도 주목거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의 파급력과 한미 정상회담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거의 같은 2만4715.09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26%(7.16포인트) 내린 2712.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8%(28.13포인트) 하락한 7354.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FOMC의사록 공개가 최대 이벤트 될 듯

우선 주식시장 불확실 요인이었던 미·중 통상전쟁은 양국이 지난 19일 두 차례 담판 끝에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봉합되는 모습이다. 중국이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한 만큼 통상전쟁 우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게 학실해 보인다.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도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이 설정한 마감시한(17일)을 넘겼다.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7월 멕시코 대선과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문에 올해 말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이벤트로는 FOMC의사록 공개가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선 23일  공개되는 5월 FOMC 의사록에서 Fed의 속내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지난 회의 성명에서 '균형잡힌  물가 목표'를 강조했다. 이는 Fed가 소비자 물가가 목표(2%) 를 일시 웃돌아도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 즉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단초가 나온다면 3%대에 안착한 미국 국채금리도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5일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인스들의 입은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21일 연설한다. 23일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24일엔 패트릭 하커 총재가, 25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총재, 로버트  카플란 총재, 찰스 에번스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경제지표 쏟아진다.

여느 주나 마찬 가지지만 경제지표 역시 투자자들이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기업실적 발표는 막바지인 만큼 경제지표는 의외의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다.

21일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CFNAI)가 나오고 22일에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휴렛팩커드(HP)와 티제이엑스 실적도 발표된다.

23일에는 시장정보제공업체 마킷의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주택판매 수치가 나온다.  타켓 실적이 발표된다. 에너지정보청(EIA)가 오전에 주간 원유재고 동향을 발표하고 오후 2시에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4일에는 4월 기존주택판매와 1분기 주택가격지수, 신규 실업보험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25일에는 4월 내구재수주와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베이커휴즈가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를 발표한다.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넘을지도 변수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지도 주식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날인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21센트) 떨어진 71.2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1%(79센트) 하락한 78.51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0.8%, 1.8%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한 때 배럴당 장중 80.5달러까지 상승하며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에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23일 나오는 에너지정보청(EIA)가 내놓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동향과 25일 유전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집계하는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유가 향배에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의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는 지난주 변함이 없었다.  베이커휴즈는 18일  원유채굴 장비 수가 전주와 같은 844개라고 발표했다. 가동중인 원유채굴 장비는 지난 6주 동안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증가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20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서방과 대립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와 이에 따른 원유시장 공급 우려로 유가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관련 주에는 긍정의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가중시켜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찻잔 속의 물결이 될지 아니면 폭풍이 될지 폭발력이 큰 이벤트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