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미북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1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악화일로인 북미관계를 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2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문-트럼프 22일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두 정상은 지난 1년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이번을 포함해 4차례의 정상회담과 14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왔다. 이번 방미 기간 중 열리는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번째 정상 간 만남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지난 18일 한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1일 늦은 오후 서울을 출발하여 같은 날 저녁 워싱턴에 도착한 후 지난해 미국 방문 시 머문 영빈관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날인 22일 오전 문 대통령은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접견한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께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갖고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 15분가량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전례가 있다.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두고 만나는 자리인데다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이 치솟는 과정에서 열리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양측간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과 대화 내용에 대해서 확인된 것은 없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 조율에 집중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없어 보인다. 미국은 일괄타결 프로세스를 선호하는 반면 북한은 단계·동시 해법을 선호해서 그  접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명하면서 주춤하는 핵화 여정을 다시 궤도에 올리는 방안을 두 정상은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여 같은 날 오전 재개관되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이번 방문 계기에는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 공사 및 공사관 관원 이상재·장봉환의 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정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워싱턴을 출발해 24일 이른 새벽에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한미 양국 정상 간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미 정상이 그간 빈번한 전화 통화를 통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것을 넘어 직접 양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한미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간 동맹과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도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 동안 통화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