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권오준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코를 이끌 차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선정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5월 말까지 외부 후보군을 발굴하기로 했다”면서 “약 10명의 외부 후보군과 10여명의 내부인사가 차기 CEO 후보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전체 20여명의 후보군이 형성된 셈이다. 그만큼 우수 인재가 몰려 최적임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약 20여명의 내부·외부 후보군들이 포스트 권오준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을 발굴 중인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회의를 2~3차례 더 열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포스코 회장은 CEO 승계 카운슬이 후보군을 선정한 후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카운슬이 후보군을 선정하면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어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군들을 심사한 다음 최종 1인을 결정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 다시 이사회에서 최종으로 회장을 선임한다.

CEO 승계 카운슬에서 밝힌 차기 포스코 회장의 역량은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과 ‘글로벌 경영력량, 혁신역량,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추진 역량’ 등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승계 카운슬을 통해 역량 있는 인사들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식 절차를 밟아 포스코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제철소 전경. 출처=포스코

하마평 무성하지만 유력 후보는 베일에

포스코가 외부 인사 10인과 내부 인사 10인 등 약 20여명을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으로 염두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어떤 인물이 회장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약 6명 정도 포스코 전현직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후보군이 한자릿수라고 알려졌지만 17일 포스코의 발표 이후 후보군이 2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외부 후보가 10명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외부 후보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깜짝 외부인사’가 포스코 회장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의 회장이 교체된 만큼 현 정부와 관련 있는 외부 인사가 발탁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내부 인사 중 발탁된 만큼 내부 인사의 회장 발탁이 유력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따라 포스코 회장도 교체가 있었지만 철강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수장을 맡아온 만큼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17일 “내부후보 10명 중에는 최근 포스코 그룹에 합류한 임원급 인사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 그룹에 합류한 임원급 인사로는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과 강태영 전 포스코경영연구원장 등이 꼽힌다. 박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고, 강 전 원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포스코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포스코 현직 인사로는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있다. 오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2인자라는 평이 있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경제 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이유에서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힌다. 장 사장도 현재 포스코의 핵심인 철강생산과 경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전직 인사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유력하게 언급된다.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5년 밖에 포스코에 재직하지 않았지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후보도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회장 발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을 31일로 공고했다. 임시 주주총회는 기준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8월 말 전에 포스코 회장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1인 후보 윤곽은 다음 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