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술들은 대개 시각 장애인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시각적인 정보를 비시각적인 정보로 바꾸는 것이다.    출처= FactorDail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구글이 일반 안드로이드 전화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도우미로 변신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룩아웃’(Lookout)이라는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미지 인식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전화기의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장면을 설명해 주는 새로운 앱이다. 구글은 최근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 앱을 발표했다.

구글은 현재 이 앱을 테스트 중이며 올해 말 출시되는 픽셀(Pixel)에 이 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손에 들거나 목에 건 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룩아웃 앱이 사람과 엘리베이터 문과 같은 사물을 감지하고 주변 텍스트를 읽는다. 이 앱은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다.

구글은 룩아웃이 많은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항목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설명을 중단하고 싶을 때, 카메라 위에 손을 대거나 한 번 두드리면 앱을 일시 멈추게 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앱이 시각 검색 도구인 구글 렌즈(Google Lens)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러닝, 이미지 인식, 기타 다른 머신러닝 모델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라이트하우스(LightHouse)의 액세스기술 담당 이사 에린 로리드센은 “시각장애인들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들이 개발되는 방식은 대개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시각적인 정보를 비시각적인 정보로 바꾸는 것입니다.”

▲ 구글이 선보인 ‘룩아웃’(Lookout)이라는 앱은 이미지 인식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전화기의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장면을 설명하는 새로운 앱이다.     출처= VOA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은 구글이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싱 AI’(Seeing AI)라는 아이폰용(iOS)의 비슷한 앱을 가지고 있다.

‘싱 AI’는 인쇄된 또는 손으로 쓴 텍스트를 읽을 수 있고, 색상을 설명하거나 화폐가 얼마짜리 돈인지 식별할 수 있다. 구글의 룩아웃과는 달리 ‘싱 AI’에는 안면 인식 기능도 있다. 전화기를 사람에게 향하면 ‘싱 AI’가 그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알려준다. 앱이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도록 교육시키면 그 사람의 이름도 알려준다(구글도 앞으로 룩아웃에 안면 인식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 기반 기술은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얼굴을 보고 사람의 감정이나 나이를 설명할 수 있는 보컬아이스 AI(VocalEyes AI)라는 앱은 18세 고등학생이 MIT 여름 프로그램에서 만들었다.

또 AI 대신 인간을 직접 사용하는 전통적인 앱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라(Aira)라는 회사는 사람들에게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 안경을 쓰게 하고, 훈련받은 회사 직원들이 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것을 직접 설명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비 마이 아이’(Be My Eyes)라는 회사는 자원 봉사자를 고용해 라이브 영상 채팅을 통해 주위의 정보를 확인해 준다.

라이트하우스의 로리드센은 “인공지능이 전반인 추세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공지능이 시각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