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6회 IMI조찬경연에서 김병원 회장이 '농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제공=농협중앙회)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수준 높은 ICT(정보통신기술)·IoT(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농업·농촌에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6회 IMI(국제경영원) '이제 농업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제 국내 기업들이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를 검토해 볼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해외 유수 기업의 농업 투자 사례를 들며 농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듀폰·바이엘·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농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농업 연관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스마트팜, 식물공장, 농산물 유통, 태양광 발전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도입한 국내·외 사례를 설명하면서 국내 기업의 농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다만, 아직도 소규모 농업인이 대다수인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기업들이 농작물의 생산·판매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ICT를 활용한 첨단 농업시설 및 농산물 유통·관리,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토양, 종자, 생산량 관리 등 선진 농업 실현을 위한 연관 산업 또는 기술에 우선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세계 식품시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 식품시장은 6조300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IT와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크다"며 "하지만 먹거리의 절반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는 안타깝게도 낙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79.3%가 농업과 농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과 기업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인색하다"며 "우리나라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농업 발전이 성공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스위스와 같이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적, 사회적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