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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을 잡아라, 글로벌기업 '입도선매' 전쟁테슬라·애플·소프트뱅크 등 생산 시작도 하지 않은 광산까지 계약 경쟁
   
▲ 대부분의 리튬 및 코발트 광산은 정치·역사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 있다.      출처= Shutterstock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테슬라와 중국 대기업들이 최근 각각 리튬 생산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런 원료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사용자들이 전기 자동차나 핸드폰 배터리에 사용되는 재료의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다.

배터리에도 사용되는 리튬과 코발트는 전기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리튬과 코발트에 의존하고 있는 기술 회사나 자동차 회사들은, 아직 생산도 시작하지 않은 공급 업체와 지금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호주의 리튬 회사 키드먼 리소스(Kidman Resources Ltd.)와 3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키드먼 측은, 이 계약 기간은 호주 회사가 배터리에 쓸 수 있는 원료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가 2021년 이전에 리튬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중국의 리튬 가공 회사인 티엔치리튬(天齐锂业, Tianqi Lithium Corp.)도 17일, 캐나다 비료 회사인 뉴트리엔(Nutrien Ltd.)으로부터 칠레 리튬 회사(SQM, Sociedad Quimicay Minera de Chile SA)의 지분 24%를 41억 달러(4조 4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스위스의 글로벌 광산기업 글렌코어(Glencore PLC)나 미국의 앨버말(Albemarle Corp.)같은 이 분야의 대기업 외에도, 1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리튬 광산 업체와 25개 정도의 코발트 회사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들 회사 중 상당 수는 주로 캐나다와 호주에서 공개적으로 원료를 거래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대량 사용자와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금속 회사 및 투자 회사의 고문을 맡고 있는 뉴욕의 하우스 마운틴 파트너스(House Mountain Partners LLC)의 창업자인 크리스 베리는 "현재 이런 원자재 수용 급등 파고의 벼랑에 있는 것 같다.”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서둘러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은 지난달 캐나다 퀘벡주에 있는 네마스카 리튬 (Nemaska Lithium Inc.) 지분의 약 10%를 8천만 달러(86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소프트뱅크 최초의 리튬 회사 투자로 기록됐다. 네마스카도 아직까지 리튬 화합물의 작은 샘플만을 생산했을 뿐, 본격적인 광산과 공장 가동은 2019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자동차의 모회사인 도요타 그룹도 지난 1월, 호주의 리튬 회사 오로코브르(Orocobre Ltd.)의 지분 15%를 2억 2500만 달러(2400억원)에 인수했다.

화학 회사 인 FMC도 금년에 리튬 사업을 독립 회사로 분사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 여러 중국 리튬 회사들도 올해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애플, BMW, 폭스바겐 같은 회사들도 코발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급한 거래는 투기적 파산이 될 수도 있다.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은 2016년부터 지난 해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오름세가 주춤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제조업체들이 니켈 같은 값싼 금속을 고농축시킨 다른 타입의 배터리로 리튬이나 코발트 비싼 원자재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의 일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리튬과 코발트 생산자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네마스카의 주가는 지난 달 토론토 증권 거래소에서 3.1% 하락했다.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CEO가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2014년 초부터, 리튬과 코발트를 생산하는 회사의 수가 급증했다. 당시만 해도 리튬을 캐는 회사는 16개에 불과했고 코발트 회사의 수도 손 꼽을 정도였다.

최근 코발트와 리튬 관련 회사들을 찾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실제로 광산 회사의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최근 주가 하락은 어느 회사가 정상에 오를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 신규 시장에 여전히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2025년까지 전기 자동차 및 스마트폰에 동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료에 대한 수요가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리튬과 코발트 광산의 대부분이 정치, 역사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 리튬은 남아메리카에 대부분 소재해 있어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회사가 얼마나 고립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해 10월 네마스카에 접촉했을 때, 네마스카의 가이 부라사 최고 경영자(CEO)는 세계 최대의 기술 투자자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라사 CEO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소프크뱅크가 무슨 회사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가 비용을 절감하는 특허 받은 추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우리를 특별히 찾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6개월 만에 계약이 성사되었다.

부라사 CEO는, 퀘벡 주정부와 주주들이 네마스카가 리튬을 가공해 이를 배터리에 사용되는 두 가지 화학 물질, 즉 수산화 리튬과 탄산 리튬으로 바꾸기 위한 상업용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나머지 자금을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같은 회사들이 광산 및 화학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기업들은 대개 원자재를 자체 조달하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와만 거래해 왔다.

네마스카와 45억 달러(5조원) 규모의 사모펀드 오리온 리소스 파트너스(Orion Resource Partners)와의 협상을 도운 컨설팅 회사 스톰크로우 캐피털(Stormcrow Capital Ltd.)의 존 히카위 대표는 "원자재 시장에서 금속이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확실한 징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금속들이 이와 같은 광범위한 기술 스토리의 일부로 통합되고 있는 것입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5.18  1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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