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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채금리의 '디커플링', 시장 영향은"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은 제한적"
김동우 기자  |  dwk@econovill.com  |  승인 2018.05.18  16:38:29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뉴시스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 연초 글로벌 경기의 호조와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4월 들어 미국과 다른 국가의 경기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보다 변동성을 줄인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경기상황이나 물가가 미국과 다르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3.1261%까지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주 들어서만 0.14%포인트 오르며 지난 2011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0.029%포인트 오른 3.248%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24%포인트 하락한 2.565%를 기록했으나 장중 2.5957%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등 양호한 경제 성장세를 나타내는 수치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기준금리 인상) 부담감이 커진 점이 채권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Fed는 올해 말 실업률이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10%, 올들어 약 19% 올라 3년 6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찍기도 했고 8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채권 시장 책임자 케빈 기디스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일자리가 늘어난 뒤에도 연준이 손에 넣을 수 없었던 한가지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 시점(금리 인상 본격화)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10%대까지 급등하는 동안 국내 국고채금리는 단기 위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 부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침체국면의 초입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말해 7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0.002%포인트 오른 2.796%에 장을 마쳤지만 3년물(-0.023%포인트)과 5년물(-0.015%포인트)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물 금리 차별화가 두드러졌다”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커져 단기물로 자금이 유입한 것으로 보이고, 장기물에 대해서는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한국과 미국, 유럽의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자료=하이투자증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호조를 감안하면 적정 수준의 기준금리를 2.9~3.2% 수준으로 측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0~3.30%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모두 긍정적인 미국과 비미국 경기가 디커플링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경기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 시기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역시 시장금리가 추세로 상승하기 힘들 것임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비미국 시장금리는 디커플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외국 자금이탈 가능성은 제한적

한미 양국간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국내에 투자한 외국자금이 급작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달러강세가 맞물리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달러지수(DXY)는 18일 오전 93.5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이날 66.55에 머물러 연초 대비 4.42% 떨어졌다. 글로벌 자산운용기관인 뱅가드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등에 불안정한 흐름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국내 경기상황이나 물가가 미국과 다르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갑작스런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아르헨티나 등 남미권 국가와 달리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대외 부채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쌓으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쌓아둔 상태다. 원화의 약세폭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진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금리는 디커플링될 여지가 있다. 미국은 추가로 상단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여타 비 미국 금리는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원달러 스왑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간 차이)가 지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고 스왑 스프레드(이자율 스왑 금리와 국채 수익률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재정거래성 매수세가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견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CDS(신용부도스와프) 하락으로 달러 강세에도 여타 이머징 통화 대비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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