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사용설명서> 다이앤 코일 지음, 김홍식 옮김, 부키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흔히 국내총생산(GDP)은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16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페티는 국민소득을 체계있게 측정해, 영국이 토지를 확장하고 인구를 늘리지 않더라도 이웃 강국인 네덜란드나 프랑스와 싸울 능력이 충분함을 증명하려 했다. 이 노력을 시작으로 경제성과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이어졌고,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GDP가 탄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GDP를 계산할 때 어떤 어려움과 문제들이 있는지는 일반 시민들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가 되는 대표 개념으로 물가지수가 있다. 물가지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대단히 복잡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역시 힘들다. 그래서 어느 해에는 GDP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줄어들기도 하고 훗날 GDP가 조정되기도 한다.

저자는 현재 통용되는 GDP 계산법에서 ‘금융 서비스의 측정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GDP에 대한 단점과 장점을 각각 제시한다. 그는 그러나 아직 GDP를 대체할 경제지표가 마땅하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GDP는 후생을 측정하는 척도가 아니라 산출량을 측정하는 척도”임을 강조한다. 이 책의 제목은 ‘번영과 몰락의 성적표 GDP 사용설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