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리나라 해군의 해상초계기 도입과 관련해 미국 보잉의 P-8A 포세이돈, 스웨덴 사브 소드피시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 방산업체 에어버스가 C295MPA를 내걸고 경쟁에 가세했다. 

에어버스는 1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우리 정부가 20대가량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해상 초계기 사업과 관련해 C295를 소개하면서 한국 해상초계 요구 조건에 적합한 기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김 에어버스 코리아 디팬스&스페이스 영업 부문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에어버스에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 경쟁에 입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김 대표는 “에어버스가 파악한 한국 정부의 예산과 요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에 총 20대의 C295 해상초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예산에 맞는 다수의 C295 MPA기 도입은 광범위한 지역을 24시간 정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대를 운용하면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고 작전 공백에 대한 리스크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295 MPA에는 최첨단 레이더, 센서, 임무수행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브라질, 칠레, 오만,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수 국가에서 에어버스의 해상초계기를 실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C295가 단순한 컨셉 모델이 아닌 서비스가 입증된 전투기인 것을 증명한다”면서 “에어버스 C295는 경쟁사와 대비해 적은 도입, 운용 비용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에 비용 절감에 상당한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페르난도 시리아 에어버스 방산부문 ISR & 전술기 마케팅 총괄이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C295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페르난도 시리아 에어버스 방산부문 ISR & 전술기 마케팅 총괄은 가성비를 설명하면서 “대한민국 해군이 태평양 등에 진출하면 다른 기종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른 기종과 성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대한민국 해군은 한국이 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에서 대부분 정찰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는 C295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도 시리아 총괄은 경쟁업체가 기술 이전 등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에어버스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에어버스가 보유한 통합전술미션시스템(FITS)는 자체개발한 시스템이며,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다”면서 “기술 이전 등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면 옵션들을 고려할 것이고, 한국 기업과 관계할 때 에어버스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페르난도 시리아 에어버스 방산부문 ISR & 전술기 마케팅 총괄이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C295의 내부구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에어버스와 우리나라는 상용 항공기, 국방, 우주, 헬리콥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긴 시간 전략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공군은 에어버스의 다목적 공중 급유기인 A330 MRTT를 도입했다.

공군은 또 C295의 이전 모델인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CN235 전술항공기를 수송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헬리콥터 제품들은 한국 군수업계에서 사용 중이다. 에어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육군 항공 부문에서 사용하는 수리온 헬리콥터를 개발했다.

에어버스는 KAI,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KAL-ASD)와 우리나라의 다수 중소기업 등과 산업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2016년 5억달러 규모다. 이는 2020년에 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우리나라 기업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으로 숙련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가 6000개 이상 창출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