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는 5월 17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삼성 홈 IoT & 빅스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가 주축이 된 삼성의 홈 IoT(사물인터넷)을 소개했고, 인공지능(AI) 관련 로드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모든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Smart Things) 클라우드’로 통합해 연동했다. 올해는 스마트싱스 앱을 출시해 삼성의 모든 IoT 제품을 간편하게 연결·제어할 수 있도록 했고, 빅스비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주요 가전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했고,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도 확대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 전략을 펼친다. 올해 하반기에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 센서 등 제3자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 시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기반 제품뿐만 아니라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기반 기기도 연동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개방해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와도 협업을 하려는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개방형 정책을 펼친다는 점,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가 매년 전 세계에서 5억대 이상 팔린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이어 “앞으로 AI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업계의 리더십과 판도를 빠르게 바꿔 나갈 것”이라면서 “각 가정에 IoT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개별 기기의 원격 제어, 기기 간 연결성을 뛰어 넘어 사용자 개인에 맞춘 지능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고 그동안 연구개발을 집중해온 홈 IoT 기술이 빅스비와 만나 더욱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생활가전에 접목된 빅스비를 소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왼쪽)이 빅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2020년까지 전 IoT 제품에 빅스비 적용 예정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IoT 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근배 삼성전자 AI센터장(전무)은 “인공지능은 미래 근간을 바꾸는 혁신 툴로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면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AI 역량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AI의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복잡한 환경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AI 기술의 핵심”이라면서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 언제나 배우는 인공지능, 언제나 도움이 되고 안전해야 한다는 비전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약 1000명의 AI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인력과 충원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에 연구소나 시설 등을 세울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인공지능 관련 인력이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좋은 인공지능 관련 인력을 국내외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된 만큼 여러 M&A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에도 인공지능 적용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무풍에어컨, 플렉스워시, 스마트TV 등 빅스비 적용으로 한 단계 진화한 주요 제품들을 통해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IoT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패밀리허브는 음성만으로 냉장고 보관 식품 리스트를 만들어 유효기간을 관리하고,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인식해 개별 일정을 알려주고, 거실 TV에서 보던 콘텐츠를 주방의 패밀리허브 스크린으로 이어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다.

무풍에어컨은 자연어 명령을 인식해 사용자가 ‘덥다’라고 말하면 평소 사용 패턴을 반영해 작동을 시작하고, 날씨에 맞는 운전 모드를 추천해 주거나 전기 요금을 아끼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옷감에 따른 최적의 세탁 코스를 추천하고, 다양한 세탁 코스나 옵션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제공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대화 형식으로 알려준다.

QLED TV는 음성명령으로 TV 조작은 물론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에 연동된 모든 IoT 기기들을 손쉽게 제어하고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TV 시청을 하면서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확인하거나, 요리법 찾기를 원하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하나의 음성 명령에 맞춰 일괄적으로 여러 제품을 동시 다발적으로 제어하는 솔루션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면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이 동시에 켜지고 로봇청소기는 충전용 거치대로 복귀한다. 잠을 자기 직전 “굿나잇”이라고 말하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수면 모드로 전환되고 TV는 꺼진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빅스비와 함께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더욱 강력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AI 기술이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