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또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두 배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 상승세는 지속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0.18달러) 오른 배럴당 7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91%(0.71달러) 급등한 7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줄어든 점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76만3000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감소한 셈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지난 8일 미국의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 이후 WTI는 7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8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휘발유 재고도 38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0만배럴 줄었다. 원유가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경우 국제유가는 현재보다 최소 배럴당 10달러 이상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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