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Age of Retailteck" 현실이 된 공상과학

마블 스튜디오의 사이언스 픽션(SF)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서 폭주해 날뛰는 헐크와 치열한 전투를 치르던 아이언맨은 헐크에게 큰 타격을 입히기 위해 공사 중인 빌딩에 헐크를 던져 넣고 건물을 붕괴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때 아이언맨은 인공지능 집사 ‘베로니카’에게 “저 건물 당장 매입해줘”라고 명령했고 베로니카가 건물을 매입한 직후, 아이언맨은 건물을 붕괴시켜 버린다.

▲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서 아이언맨은 헐크와의 전투에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에게 명령해 건물 한 채를 그 자리에서 사버린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이 장면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과 상거래(부동산 매입)의 융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 혁신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다. 이를테면, 매장을 지키는 점원이 없는 식료품점이 운영된다. 마트의 쇼핑카트가 자율주행으로 고객을 따라다닌다. 인공지능 로봇이 백화점과 마트에서 고객들에게 세일 정보를 알려준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들의 일부다. 첨단 기술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변화시킨다. 이미 유통산업의 최전선인 고객 접객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서서히 인력(人力)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련의 변화들은 전 세계 유통업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하나의 현상으로 회자된다. 첨단 IT기술과 유통산업의 융합, 이름하여 ‘리테일 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

▲ 이마트 자율주행 쇼핑카트 일라이. 출처= 이마트

리테일 테크는 ‘유통(Retail)’과 IT 기술(Technology)의 결합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좁은 의미로는 ‘기계적 기술이 반영된 유통 점포’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IT기술로 오프라인 점포-전자상거래-물류의 변화를 이끄는 ‘신(新)유통 패러다임’이라는 의미로 확장됐다. 전 세계 오프라인/온라인 유통 채널과 점포는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기술로 한 단계씩 진화하고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와 도약의 핵심은 고객들에게 좀 더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기업들의 노력임은 두 말이 필요 없다.

유통업계의 대세 키워드가 된 ‘리테일 테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의 삶에 일파만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테일 테크로 시작된 글로벌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유통업계의 비즈니스 변화, 기술 도입 현황을 알아보고 미래 변화 방향을 진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