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핀테크 업계를 이끌고 있는 데일리금융그룹이 16일 신승현 대표 단독 체제에서 신승현, 임승원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금융 플랫폼, 가상통화 등을 핵심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으며 데일리인텔리전스 및 쿼터백, 코인원, 브로콜리, 뉴지스탁, 디레몬 등 15개 회사가 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한동안 신승현 대표와 박상영 당시 대표로 꾸려진 투톱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9월 박상영 당시 대표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대표직을 사임함에 따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리더십 강화와 신속한 경영체계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임승원 옐로모바일 부사장이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로 합류했다. 출처=데일리금융그룹

데일리금융그룹이 16일부터 다시 투톱 체제로 돌입한 이유는 내부를 어느정도 다진 후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재차 시동을 거는 행보로 풀이된다. 임 대표는 대외협력과 IPO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그룹 계열사 간 업무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승현 대표는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 자회사 관리, 투자유치 등 사업운영에 집중하며 향후 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데일리금융그룹에 옐로의 색이 채워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 대표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를 거쳐 한국IR협의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옐로모바일 부사장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2015년 첫 출범 당시 옐로금융그룹으로 시작했으며 지난해 옐로모바일이 대주주에 등극했다. 옐로모바일의 IPO 플랜이 최근 크게 흔들리는 상태에서, 이를 책임지던 임 대표가 데일리금융그룹에 합류한 것에 대해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차적으로는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옐로모바일과 핀테크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의 화학적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두 기업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투자 업계에서는 데일리금융그룹이 감사의견거절을 받은 옐로모바일이 대주주인 관계로 최근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이 나온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