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재성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다얼유 EH755 편

로지텍이나 레이저에 비하면 다얼유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다. 독특한 패턴 디자인으로 휘감긴 게이밍 마우스 EM925가 제법 인기를 끌긴 했지만 아직 국내 라인업이 탄탄하지 않다. 이제 시작이다.

올해 다얼유가 플래그십 게이밍 헤드셋 하나를 한국에 출시했다. EH755란 제품이다. 가상 7.1채널 하이파이(Hi-Fi, 고해상도 음원) 사운드를 자랑한다. 전담 연구 개발팀이 총 6236시간을 들여 개발한 다얼유 야심작이다.

▲ 사진=조재성

#35일 동안 수작업으로 금형을 다듬다

EM755는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EM925 표면 패턴 디자인이 떠오르는 각진 알루미늄 바디가 특이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다얼유는 이 형상을 만들기 위해 35일 동안 수작업으로 금형을 다듬었다고 한다.

헤어밴드 상단에 ‘DAREU’(다얼유) 음각 로고도 멋들어진다. 보통의 헤드셋과 달리 5개로 나뉜 독립 헤어밴드 쿠션도 재미있는 디자인이다. 다얼유 키보드 제품군에서 본 민트색 단색 LED 백라이트가 디자인을 완성한다. 바디 색상은 블랙 말고도 건메탈이 있다.

고탄성 이어패드는 메모리폼처럼 부드럽다. 촉감 때문에 자꾸 만지게 된다. 착용해보면 귀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웬만해선 귀가 아프진 않다. 볼록한 5개의 헤어밴드 쿠션도 착용감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듯하다. 알루미늄 재질이지만 경량 설계 덕에 무겁진 않다. 350g으로, 목에 부담이 갈 정돈 아니다.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50mm 거대 드라이버 유닛이 들려주는 사운드

게임을 잘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모든 감각을 활용해 정보를 얻어 적을 무찔러야 한다. 특히 대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선 사운드 플레이가 더더욱 중요하다. 총성과 발자국 소리를 듣고 상황에 대처하는 건 물론 팀원과 소통도 활발해야 이긴다.

좋은 게이밍 헤드셋이 필요한 이유다. EH755는 ‘좋은 헤드셋’이란 말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일단은 사운드가 여느 제품과 견줘도 손색 없다. 50mm 거대 드라이버 유닛이 내뿜는 가상 7.1채널 입체 하이파이 사운드는 강력하면서도 섬세하다.

중저음이 풍부하며 고음은 깨끗하다. 특히나 고음 영역은 고급 음향기기에서나 들을 수 있는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티타늄 코팅 유닛 덕분이다.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전문가 손길을 거쳐 충분히 튜닝된 느낌이다. 

다얼유에 따르면 41명의 사운드 전문가가 54가지 피라미터를 미세 조율해 EH755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소릴 듣다보면 이 헤드셋으로 게임만 즐기긴 아깝단 생각이 든다. 영화든 음악 감상이든 경험의 품질을 높여줄 게 분명하니까.

고감도 마이크는 착탈식이다. 외출용 음악 감상 헤드셋으로 사용할 땐 마이크를 잠시 빼두면 된다. 뭐, 그걸로 통화를 하고 싶다면 부착하고 나가도 상관 없지만 시선이 집중될지 모른다.

EH755 케이블에 달린 리모컨은 상당히 편리하다. 별도 소프트웨어를 만지는 번거로움 없이 LED·마이크·진동을 켜고 끄거나 진동 세기·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헤드셋 자체에 조작부가 달린 제품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 사진=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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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게이밍 헤드셋, 프리미엄 가성비 보여주다

다얼유는 중국 회사다. 흔히들 중국 제품이라고 하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란 단어를 떠올린다. 본래 그런 뜻이 아니지만 ‘가성비’는 ‘저렴하다’는 의미와 쉽게 연결되곤 한다. 저렴한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다면 3만원 이하 제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EH755는 8만원대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퀄리티로 승부를 보려는 제품인 까닭이다. ‘대륙의 가성비’를 기대하는 게이머에겐 다소 비싸보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직접 사용해보면 가격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만족감을 준다. ‘저렴이 가성비’가 아닌 ‘프리미엄 가성비’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제품이라고 해서 AS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내 수입사인 포트리스가 무상 1년을 보증해주기 때문이다. OTG를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에도 연결이 가능한 EH755로 PC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까지 즐겨보는 건 어떨까? 환상의 사플이 당신을 치킨으로 이끌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