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14일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했다. 최근 30대 남성이 국회에서 노숙단식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런 폭력이 벌어지면서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 후보의 딸이 SNS를 통해 안타까운 효심을 드러냈지만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원 후보는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 도중 갑자기 단상에 뛰어오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폭행을 가한 이는 제주 2공항 반대 농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 확인됐다. 그는 원 후보의 뺨을 때린 후 자해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는 15일 "그 분 마음을 헤아려본다"면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후보의 딸은 SNS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안타까운 효심을 드러냈다. 원 후보의 딸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립니다"면서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적었다.

원 후보의 딸이 SNS 글 말미에 '호상'이라는 단어를 적은 것은 아쉽다.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탓이다.  원 후보의 딸은 "아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호상(好喪)은 무탈하게 오래살다 편하게 죽은 것을 가리킨다. 글의 앞뒤 맥락을 보면서 최대한 긍정적인 쪽으로 의미를 살펴본다면 '아버지가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편하게 됐으면 좋겠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으나, 죽음을 전제로 하는 호상이라는 단어는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 원희룡 후보자 딸이 올린 SNS 글. 출처=갈무리

현재 원 후보 딸의 SNS 글은 삭제됐으나, 이미 캡쳐 후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일부 SNS에서는 2014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광온 의원의 딸과 원 후보의 딸을 비교하는 글도 나온다. 박 의원의 딸은 '랜선효녀'라는 이름으로 SNS를 통해 활동하며 정치인 아버지의 삶을 은근히 '디스'했다. 다만 정치인 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리며, 반대급부로 정치인 박광온 의원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