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기자, 견다희 기자]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명동 곳곳에는 새벽부터 줄을 선 중국인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최근까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진 명동에 중국어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는 올해 3월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의 명동 필수 코스인 롯데면세점에도 최근 관광객이 늘었다. 이날 롯데면세점 앞은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 오전 이른 시간부터 면세점에 들어가기 위해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그 중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중국어였다.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직 단체관광객은 들어오지 않지만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 15일 서울 명동에 있는 롯데면세점 입구에 이른 시간부터 입장을 위한 관광객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롯데면세점의 최근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인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매출이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롯데면세점 전체 매장 기준으로는 매출이 90% 성장했고,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본점은 78% 성장했다. 

사실 지난해 반한감정이 절정을 이를 때도 롯데면세점 입구에는 침낭을 깔고 밤을 샐 정도로 입장 줄이 길었다. ‘보따리상’이라 불리는 도매상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길은 막혔지만 여전히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서 인기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단체관광이 허용되면 다시 과거의 영광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업계는 들 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않아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분위기가 개선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돌아오는 중국인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가 ‘알리페이 라운지’를 개장할 예정이다. 알리페이코리아는 5월에서 6월 중 명동역 8번 출구 앞 빌딩 2층에 약 200㎡ 규모로 알리페이 라운지를 개장할 예정이다.

알리페이 라운지는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편안한 관광을 위해 환전, 세금 환급, 휴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중국의 충칭지역에 이어 우한지역도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다. 한중 정부 간 사드 갈등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 맞이에 한참이다. 전문가들은 홍콩·베트남·대만 등의 한국 방문객이 늘고 있는 국가의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