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사례를 조사하면 불현듯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사회공헌의 모든 카테고리가 총망라돼 있어 ‘없는 것’을 찾고 싶은 충동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은 회사 이름에 A부터 Z까지 모든 물품을 판매한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삼성전자는 사회공헌계의 아마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논란에도 삼성이 발휘하는 ‘함께 갑시다’의 마법은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래 인재 양성, 사회문제 해결, 해외지원의 단단한 사회공헌 삼각 축이다. 3개의 큰 개념을 중심에 두고 편안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사안에 접근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시혜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가는 행보의 가치가 강조된다. “한 끼 든든히 먹고, 같이 한 번 뛰어보자”며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 좋은 동네 형이라면 어떨까?

▲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의 결과물이 전시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미래부터 해외까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교육기부 중 대표적인 사례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다.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협업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2016년까지 학생 4만명, 교사 14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융합의 교육모델을 키워드로 삼아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새로운 바람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교육모델 개발, 모델수업 적용, 성과연구, 일반학교 확산, 우수인재 양성 및 발굴 순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래교육 모델 개발과 모델수업 운영이 이뤄졌다. 일반학교에서도 미래교육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교육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종의 소프트웨어 경연장인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 스쿨’도 있다. 2012년부터 단순 기부 중심에서 탈피,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공헌사업의 대표주자다.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50개 기관, 123개 학급이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 스쿨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이 대표적이다. 2013년 시작했으며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는 공모전이다.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은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우수한 솔루션은 실제 사회에 적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행까지 지원도 한다. 매년 수천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 장비인 소방관용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한 ‘이그니스’팀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이그니스팀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함께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 1000대를 소방서에 기부하며 사회적 가치를 보여줬다.

▲ 삼성전자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의 열화상 카메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나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할 대학생 봉사단 ‘나눔 Volunteer Membership’도 있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명을 선발하고 있다. 1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정기봉사를 직접 기획해 단행하고, 스스로 발견한 사회 현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창의미션을 수행한다. 우수 봉사단원은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게 되며, 삼성전자는 대학생 봉사단이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발굴, 실행할 수 있도록 임직원 지도선배를 통해 지원하고 진로, 직업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한다.

휠체어 사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안한 볼록거울 프로젝트가 유명하다. 현재 전국 지하철 63개 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부착됐고 루게릭 환자의 의사표현을 돕는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현재 루게릭 환자 가족 70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도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많은 스핀오프 사례를 창출하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해외지원도 활발하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1주일간 해외에서 지역별 맞춤형 봉사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처음으로 세네갈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이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로 지역을 확대하며 지금도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내 복지 수준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금전적인 보상 외 다양한 편의시설 활용 등 근무조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인도네시아에서 사회공헌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함께 갑시다’의 마법

삼성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이지만, 그와 비례해 많은 논란에도 휘말린다. 다만 경영 분석을 제쳐놓고 사회적 가치만 따진다면 삼성전자는 무결점 기업에 가깝다. 삼성전자의 A부터 Z까지 망라하는 사회공헌, 그에 따른 기타 사회경제적 가치창출은 의심할 나위가 없는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의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에는 ‘나눔경영’을 선포해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 체계화를 추진하고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는 한편 각 지법인의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과제를 선정하고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조직은 해외 9개 지역총괄과 국내 8개 자원봉사센터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재정 기부와 노력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지닌 핵심 역량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임직원의 재능과 사업역량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미래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 해결’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하고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