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SK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높은 공매도 비율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개인 자금이 유입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2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의 공매도 비율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높아진 것은 오히려 주가 레벨이 바닥에 근접했음을 가리키는 신호”라면서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높은 공매도 비율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제한적임을 가리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었던 경우는 과거 총 7번 있었다. 이 중 공매도 비율이 20%를 상회한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4년 7월 한번 뿐이다. 이 시기 주가흐름이 달랐던 이유는 에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7번의 기간에 대해 EPS 추정치를 비교해본 결과 2014년 7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기 전부터 EPS 추정치가 점차 상향되고 있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은 이후에도 지속됐고 반면 2014년 7월에는 공매도 비율이 20%를 넘기 전후로 EPS 추정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공매도 비율이 26%를 기록했고 주가 흐름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EPS 추정치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0.7%(350원) 하락한 4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