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4월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으나 유가 상승에 석탄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4월 수출물가도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는 85.03(2010=100)으로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 수입물가는 환율이나 국제유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도 동반 상승하며 환율과도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 반대로 유가가 내리고 환율이 내리면 수입물가도 함께 내리는 경향이 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배럴당 62.74달러엣 4월 68.27달러로 전월대비 8.8%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0달러를 넘어섰고 북해산브렌트유가 80달러 턱밑까지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5월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이 전월대비 4.9% 오르며 전체적으로 4.1% 크게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4.8%), 제1차금속제품(0.4%)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원유(8.4%), 나프타(5.2%), 천연가스(LNG)(3.4%), 벙커C유(6.0%)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8%, 0.5%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4월 수출물가는 83.8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3월 1071.89원에서 4월 1067.76원으로 전월대비 0.4% 빠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6.5%)이 크게 올라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경유(7.2%), 제트유(7.9%), 휘발유(5.2%) 등이 크게 오른 가운데 축전기(14.9%)도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을 제외한 전기 및 전자기기(-0.9%), 수송장비(-0.6%), 일반기계(-0.4%), 화학제품(-0.2%) 등 나머지 품목은 모두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5.3%), TV용LCD(-3.5%), 모니터용LCD(-1.1%), RV자동차(-0.9%) 등이 대표 하락 품목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