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롤스-로이스 자동차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롤스-로이스 차는 여러 가지 뛰어난 기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약 2피트(60㎝) 깊이의 물 속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기능은 그동안 알려졌던 일반적 기능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런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롤스-로이스 컬리넌(Cullinan)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초호화 자동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는 53㎝ 높이의 물을 헤치고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깊이 쌓인 눈이나 사막의 모래 밭도 거침없이 달리며, 뒷자리의 승객은 차 안에 내장된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냉각된 차가운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범퍼에 부딪치고 옷이 흙탕물에 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오프로드를 달릴 때 그 정도 위험쯤이야 뭐가 대수겠는가.

▲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T.E. 로렌스 대령이 1916년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텐더(Silver Ghost Tender)에 타고 있다.     출처= 롤스-로이스 자동차

한 세기 거슬러 올라가면 롤스-로이스도 그런 까다로운 지형에 도전한 역사가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좋아했던 차도, 영국 식민지 인도에서 왕들의 사냥 나갈 때 타던 자동차가 롤스-로이스였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롤스-로이스는 팬텀(Phantom), 레이스(Wraith), 던(Dawn) 같이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며 포장도로를 가로지르는 최고급차로 더 잘 알려져 왔다.

그러나 SUV에 대한 세계인들의 그칠 줄 모르는 욕구가 롤스-로이스로 하여금 사륜차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벤틀리(Bentley)와 람보르기니(Lamborghini)도 SUV를 내놓았고, 페라리(Ferrari)도 그와 유사한 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독일의 BMW가 소유하고 있는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은 예상했던 대로 승객에게 최극단의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선택 사양인 유리 칸막이가 승객석과 트렁크를 분리해 극한의 기후에서 트렁크를 열더라도 실내는 최적의 온도와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 출처= 롤스-로이스 자동차

최상의 롤스-로이스 드라이빙

트렁크 공간도 매우 다양하게 변신한다. 물건을 올려놓는 선반은 탈착이 가능하고 화물칸 바닥은 전동 모터로 화물칸 바닥을 낮추거나 올릴 수 있다. 뒷좌석은 대부분의 SUV처럼 접을 수 있게 되어 큰 특징은 아니지만 롤스-로이스에는 최초의 시도다.

뒷좌석은 트렁크 공간의 조절에 따라 양쪽의 좌석이 개별 조절이 가능하며, 양 좌석 사이에는 위스키 잔, 포도주용 유리병(Decanter), 샴페인용 잔(Champagne Flutes)을 비치할 수 있는 음료 캐비닛과 소형 냉장고가 자리하고 있고, 그 뒤에는 그 유리 파티션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컬리넌의 가장 놀라운 점은 실제 오프로드 주행의 실효성을 크게 강조했다는 것이다. 기본 가격 32만5000달러(3억5000만원)에 옵션을 포함하면 40만달러(4억3000만원)라는 가격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할지 모르겠다.

▲ 출처= 롤스-로이스 자동차

롤스-로이스는 컬리넌이 거친 지형에서도 브랜드의 자랑인 ‘마법 카펫’ 승차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바로 전륜 구동 SUV의 셀프 레벨링(Self-Leveling)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은 차체와 휠 가속, 조향, 카메라 정보를 초당 수백만번 계산해 충격 흡수에 최적화된 상태로 능동적으로 변화한다. 내부에 위치한 ‘에브리웨어’ 버튼은 컬리넌의 오프로드 성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최대 동력이 4개의 바퀴에 고스란히 전달돼 거친 트랙이나 젖은 잔디, 자갈길, 진흙밭과 모래밭에서도 힘들이지 않는 주행이 가능하다.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뭘러 오트보쉬 CEO는 “컬리넌은 최고급 명품 자동차가 지닌 한계를 재정의하는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든 지형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장 럭셔리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쯤 첫 고객이 새 컬리넌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