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전을 보내 노벨평화상을 받으라고 덕담하자,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양보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노벨평화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만들었습니다. 노벨상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특별한 상에는 흥미롭고 특별한 탄생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개발자의 유언, 노벨상

노벨상(Nobel Prizes)은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Alfred B. Nobel)의 유산을 기금으로 1901년에 제정되어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의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뿐 아니라 다른 폭탄들도 개발해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되었고 명성과 부를 동시에 얻었습니다.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와 폭탄은 굴착 공사, 수로 발파, 도로 건설에도 사용되었지만 전쟁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노벨은 사망하기 전에 재산을 헌납하고 인류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라는 유언장을 남겨 노벨상을 만들었습니다.

 

양조회사 사장의 기록책자, 기네스북

기네스북(Guinness Book)은 최고의 기록만을 모아 해마다 발간하는 책입니다. 기네스북의 시작은 1955년에 맥주로 유명한 기네스양조회사(Guinness Brewery)의 사장 휴 비버 경(Sir Hugh Beaver)이 기록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휴 비버 경은 아일랜드의 강변에서 사냥을 했는데 검은가슴물떼새가 너무 빨라 잡지 못하자, 그 새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새라고 생각하고 자료를 찾았으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기록을 모은 책을 출판한 것이 바로 기네스북이었습니다. 기네스는 회사 창업주인 아서 기네스(Arthur Guinness)의 이름입니다.

 

옐로저널리즘 비판도 받은 신문왕의 퓰리처상

퓰리처상(Pulitzer Prize)은 신문왕이라 불리는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가 만들었습니다. 이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언론 분야에서 뉴스·보도사진 등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분야에서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헝가리 출신의 퓰리처는 미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포스트 디스패치>, <뉴욕 월드> 경영자로 성공했죠. 자극적인 뉴스 보도와 캠페인으로 미국 최고 발행부수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후에 옐로저널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퓰리처상은 그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되었습니다.

 

타이어회사의 여행가이드북, 미슐랭가이드

맛집 별점평가로 잘 알려진 미슐랭가이드(Michelin Guide)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Michelin)이 매년 발간하는 레스토랑 평가서로 타이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이 미슐랭가이드의 시작이었죠. 처음에는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를 위한 타이어 정보, 도로 법규, 자동차 정비 요령, 주유소 위치 정보가 미슐랭가이드의 주요 내용이었고 레스토랑 소개는 부가적인 정보였죠. 하지만 100년이 흐른 오늘날에는 미술랭가이드에 평가된 레스토랑 정보의 신뢰도와 명성이 높아져 미식가들에게는 레스토랑 별점은 맛집을 가리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습니다.

 

세계 유네스코의 문맹퇴치상, 세종대왕상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이름으로 만든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ze, 世宗大王賞)도 있습니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UNESCO)가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입니다. 이 상은 문맹퇴치사업, 문맹퇴치 언론캠페인, 문맹퇴치 교육자재개발 생산, 문맹퇴치 학술연구, 청소년의 문맹퇴치사업,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언론이 대상이며, 1990년부터 대상자를 뽑아 문맹퇴치의 날인 매년 9월 8일에 수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