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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가보니...자율훈련, 실전같은 훈련 돋보여9~11일 직접 입소훈련 해보니 예전과 딴판 체험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8.05.14  10:31:36
   
▲ 예비군들이 경기 남양주 금곡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마일드 장비를 착용하고 시가지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제 실전을 하는 것 같다"

9일부터 2박3일간 예비군훈련을 하고 느낀 결론이다.올해 기자생활을 시작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달라진 눈으로 예비군 훈련을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다.

예비군 4년차인 기자는 지난 9일 낮 12시 인천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해 입소했다. 올해 전국 훈련장 260여곳에서 훈련을 받는 275만여명의 예비군 중 한 명으로서 성실하게 훈련을 받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갔다.

입소하기 전 날 훈련제도와 입소시간, 동원훈련 보상비 인상 등 군당국이 마련한 예비군훈련 절차와 편의사상을 자세히 읽어봤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현역병에게 부적절한 행동 시 퇴소 등 예비전력 기강확립을 위해 강화한 규정 등도 꼼꼼히 챙겼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전‧평시 국가 안보태세 확립과 지역방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예비군의 전력 강화를 위해 임무중심의 성과위주 훈련을 하고 훈련의 환경과 여건을 지속 개선해 예비군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국방부 발표대로 달라 진 게 많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예비군을 위해 가까운 지하철역부터 훈련장까지 대형버스와 소형버스를 운행해 정말로 편리했다.  훈련은 시쳇말로 '빡쎘다'. 보안상 기자가 받은 훈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과거 훈련때와는 확연히 달랐다는 점만 밝힌다. 소총수와 조리병, 운전병, 정보 등 각자 특기대로 훈련을 받았다. 오전에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많은 장비가 과거와는 판이하게 좋아진 것 같았다. 2박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진행됐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보급품 위장도 얼룩무늬에서 디지털무늬로 빠짐없이 바뀌었다. 실전에 참전한 노련한 군인 같은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지휘소 텐트도 조립식 텐트로 바뀌어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어 훈련병들 피로도가 덜 쌓여 좋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규정도 엄격하게 적용됐다. 예를 들어 휴대폰 사용금지를 어겼을 경우 가차없이 퇴소 조치를 내렸다. 10여명이 퇴소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아침 점호에 20여분 늦게 나온 예비군도 즉각 퇴소조치를 받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예비군 훈련을 갈 때마다 느끼는 민생고 해결도 좋았다. '배가 지나치게 빨리 고프다'는 말을 들을 정도인 식사도 꽤 좋게 개선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리아' 빵식은 군복무 당시에는 토요일 아침에 나왔는데 이번 훈련에서는 둘째 날에 나왔다. 그리고 그날 점심에는 삼계탕이 나왔다.  식사량은 군에서 먹은 것과 비슷했지만 맛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다른 예비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편함도 있었다. 바로 피엑스(PX)다. 이용하려는 예비군들이 많이 길게 줄을 서야 했다. 둘째날에는 중대별로 시간을 정해 이용할 수 있었는데 더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뿌듯함도 느꼈다. 예비군 문화가 달라졌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예비군이 현역병을 소위 '갈구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없었고 현역병을 챙겨주거나 교육훈련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는 아니지만 80% 정도의 예비군은 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기자도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날은 금방 갔다. 둘째 날에는 밤 늦게까지 훈련을 받았다. 5월이라 날은 차가웠다. 판초우의를 걸치고 밤늦게 훈련을 하니 다시 군 생활로 돌아간 듯했다. 그렇게 2박3일간의 빡빡한 일정은 지나갔다. 퇴소 전 총기와 장구류를 깨끗이 손질했다. 몸은 녹초가 됐지만 머리는 매우 가벼웠다. 어느새 오후 다섯 시. 훈련장 문을 나서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에 앉은 기자의 뇌리에는 "정부의 국방개혁 2.0 추진과 연계해 ‘예비전력 정예화 달성’을 하겠다"는 군 관계의 말이 깊이 각인돼 있음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사흘이나 가서 듣는 국방부 브리핑이 이제는 새롭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 예비군들이 각개전투 훈련에서 고지점령 과정 중 응급조치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예비군 동원훈련은 예비군이 현역부대 또는 훈련장에 예비군이 입소해 2박3일 동안 훈련한다. 군필자에겐 의무다. 그렇지만 예비군은 직장에 근무하는 생활인이다. 그들의 편의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전력증강을 위한 실전같은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국방부도 여기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훈련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예비군이 앞으로는 현역에 뒤지지 않는 강군으로 거듭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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