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이 전기차, 바이오, 에너지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산업‧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싱가포르, 태국에서 각국 경제 관련 장관들과 만난다. 우리나라는 신남방정책 대상국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기존 국가에 더해 싱가포르와 태국까지 확대하려는 행보다. 

산업부 장관, 싱가포르와 태국 방문…신남방경제협력 확대

백운규 장관은 14일부터 17일 동안 나흘 동안 싱가포르와 태국을 방문해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 태국 총리‧산업부장관‧에너지부장관 등을 만나 한‧싱가포르, 한‧태국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백 장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신남방정책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국가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신남방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올해 3월 베트남 국빈방문 등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대상으로 세세한 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

백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을 만나 스마트 제조기술 등 산업기술협력 확대 방안과 에너지 자립섬 등 스마트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 3D프린팅,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응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을 이끄는 의장국이자 한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 의장국이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 스마트 국가 구축‧로보틱스‧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알려졌다.

백 장관은 이어 16일부터 17일까지 태국을 방문해 태국 총리와 산업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두 국가의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태국에는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 400여개가 진출해 있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존에 협력하던 산업 외에 전기차, 바이오산업 등 미래 산업에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미래 지향하는 관계로 경제협력 논의

백 장관은 앞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일본을 방문했다. 한‧일간 산업, 에너지, 통상, 청년 인력교류 등 공통 관심분야에서 협력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8일 한‧일 산업통상장관 회담에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두 국가 간 실질협력 강화와 일본기업의 한국투자, 한국청년 채용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산업‧에너지‧통상 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로 두 국가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선도하자”라면서 “남북 정상회담으로 만들어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계기를 이후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로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신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로 보완하고 이를 전력계통과 연계해 논의할 것과 자율주행차‧수소차 분야의 협력으로 세계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실증‧표준 등을 포괄하는 정책협력을 제안했다.

세코 대신은 일본이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에너지로 만들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분산형 전원 통합관리, 수소에너지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차‧수소차를 육성 중이라면서 두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두 국가는 에너지의 꾸준한 수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미래에너지 전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국가는 통상 부문에서 일본이 의장국인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개최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이어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을 만나 일본기업의 한국투자 확대를 요청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더 안전한 교역‧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이니 경단련이 두 국가의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관은 한국청년을 채용하고 있는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T), 서비스 분야의 일본기업 인사담당 책임자를 초청해 한국청년의 일본취업 활성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마존재팬, 테라오카세이코, 도쿄일렉트론, 산켄전기, 후지타관광, 오피스 바스터즈, 트란코스모스, 아빔컨설팅, 로손, 전 일본공수 등 10곳은 한국청년 채용 확대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고 홍보기회 확대, 우수 이공계인력 확보, 일본어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