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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달러화 예상 밖 강세, 긴축발작 재연가능성은 낮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5.14  07:44:42
   

최근 3주간 달러화 가치는 급격한 강세 움직임을 보이면서 93pt를 상회하는 기록을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반응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연초 이후 제조업 경기 소프트랜딩이 시작되면서 유로존 경기를 이끄는 독일 제조업 경기가 주춤하면서 유로존 경기가 작년과 같은 화끈한 면모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로존 경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현재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약세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기업들의 달러화 본국 송환에 따른 달러화 수요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작년에 통과된 트럼프 세제개편에 따라 올해 본국으로 송환되는 해외 법인 이익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 작년에 법인세가 35%에서 20%로 인하되면서 본국으로 송환되는 해외 달러화에 대해서 현금성 자산은 15.5%, 비유동성 자산에 대해서는 8%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올 초부터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은 달러화의 본국 송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잠잠하던 이머징 금융시장, 특히 통화불안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원인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여왔던 달러화 가치가 4월 들면서 강세로 돌변한 영향이 크다. 급격한 달러화 강세가 6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머징 시장에서 소위 캐리자금을 중심으로 한 자금이탈,머니무브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달러화 강세에 이머징 금융시장은 왜 취약할 수 밖에 없을까? 우선적으로 이머징 경제의 부채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이머징 국가 총부채 규모는 51.8조달러로 2007년 12월말대비 207%,약 35조달러가 증가했다. 부채 증가 규모와 속도면에서 이머징이 선진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부채 급증은 주로 기업 부채 증가에 비롯되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도 부담이지만 당장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이머징 국가들의 부채 상환 부담,즉 부채리스크는 증폭될 수 밖에 없음이 달러화 강세에 이머징 금융시장이 취약한 배경이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캐리 트레이드 메리트를 약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마저 급격한 강세를 보인다면 단기적으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급격히 이머징 시장에서 이탈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3월초 이후 미국발 무역전쟁,對러시아 경제제재 및 이란 핵 협정 파기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등 이머징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경제 취약성과 정치 불안정 역시 달러화 강세 현상과 맞물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과 터키의 경우 다가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달러화 강세가 이머징 국가들의 전반적인 외화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머징 국가들의 IMF가 권고하는 2017년 말 현재 외환보유액 적정 비중은 100~150%인데, 개별국가로 보면 인도가 380%, 러시아 255%, 브라질 255%, 태국 246%이고 최근 환율이 급변한 터키와 멕시코도 각각 123%, 120%로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131%로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이머징내에 풍부한 외환보유액이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달러화 스왑을 통해 부족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 대해서도 급격한 달러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 강세를 들 수 있다.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이한 현상은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과 달러가 이례적으로 동반랠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뿐만 아니라 비금속가격(LME지수) 역시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달러화 강세국면에서 원자재 사이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중이다. 일부 자금이 이머징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또 다른 시그널이 금 가격이다. 이머징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다면 달러화 강세와 금 가격이 동반 랠리를 보여야 하지만 최근 금가격은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머징 금융불안 확산 리스크를 낮게 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중국 경제를 들 수 있다. 현 중국 경기는 완만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한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상황에서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와 달리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은 이머징 금융불안의 확산을 막아주는 중요한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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