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 서울은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 24.7%를 기록하며 가장 짙은색으로 표시됐다. 자료=나이트프랭크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전 세계에서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서울이 꼽혔다.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25%나 폭등했다.

영국 부동산 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13일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상승했다. 이 지수는 각 도시 주택 시장의 상위 5%를 대상으로 가격 움직임을 조사한 것이다.

이러한 상승률은 조사 대상에 오른 전 세계 주요 도시 43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상승률은 평균치(4.8%)와 비교하면 5배가량 높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 같은 조사에서 7위에 올랐다가 4분기 3위, 올해 1분기 1위로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나이트 프랭크는 “서울은 세계 고급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다주택자 중과세, 부동산 대출 규제 등 광범위한 조치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대체로 가라앉았으나, 강남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투기활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도시 5곳은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아·태지역은 세계의 부동산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다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도시의 가격 상승률은 19.3%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2위로 올랐다. 도시 전반적으로 부동산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일부 부촌에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광저우는 올해 1분기 상승률이 16.1%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독일의 베를린과 중국 상하이는 각각 10.9%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6부터 10위는 프랑스 파리(10.5%), 스페인 마드리드(10.1%), 미국 샌프란시스코(9.0%), 호주 시드니(8.7%), 호주 멜버른(8.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일본 도쿄는 상승률 3.4%로 20위에 자리매김했다.

▲ 아시아·태평양 도시 5곳이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아·태지역은 세계의 부동산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나이트프랭크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것으로 꼽히는 홍콩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은 각각 13위(6.9%), 27위(1.0%), 35위(-1.1%) 등으로, 상승률은 부진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롬(-8.4%)과 대만 타이베이(-7.4%),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인도 델리(-4.0%) 등이다.

조사 대상 도시 43곳 가운데 31곳은 고급주택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지만, 나머지 12곳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가격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