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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채용 '대규모 확대'…시중은행 최소 400명 더 뽑아금융공기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희망퇴직자 늘면 신규채용 늘 듯
장영성 기자  |  runforrest@econovill.com  |  승인 2018.05.13  13:12:47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 모범규준이 윤곽을 드러나고 있다.  금융권 채용문이 하반기에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반기 금융권 채용은 시중은행들이 전반적인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데다 채용비리 문제로 상반기에 뽑지 못했던 인원을 선발하면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 채용문도 열린다. 금융공기업은 청년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퇴직금을 올려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고육책을 준비 중이다.

   
▲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회사들이 채용을 미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는 225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상·하반기 채용 인원이 1825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00명 이상(23%)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3분기에 정기 채용 공고를 해왔다”면서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과 전문직무인원을 합쳐 500명을 채용했다. 이는 전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인원이었다. 허 행장의 발언에 따라 올해 500명 이상의 채용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하지 못했기에  하반기에 지난해 채용인원(450명)보다 더 많은 750명의 인력을 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를 유치하면서 인력 수요가 발생했다. 서울시금고 운영뿐만 아니라 시청사에 입점하는 은행 점포에 직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구금고도 마찬가지다. 시금고를 유치한 은행은 시와 구간 전산 연계 때문에 구금고도 함께 맡는다. 구청사에 점포를 하나씩만 내도 25개 점포가 새로 생기면서 추가 인력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금고 운영을 맡은 우리은행은 용산구(신한은행)를 제외한 24개 구의 금고지기를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올해 채용 인원을 750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595명에서 26% 늘은 규모다. 3월부터 일반직 200명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했다. 하반기인 7월에는 개인금융서비스직군 250명 선발한다. 10월에는 하반기 일반직 300명을 채용한다. 이 또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27%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2016년 하반기 채용을 통해 150명, 지난해에는 250명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 공채는 따로 시행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 짓지는 못했다. 현재 상반기 새로 뽑은 행원들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채용인원이 3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명보다 75%나 증가했다. 상반기 추세로만 봤을 때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채용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채용비리로 꽉 막혔던 채용문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 이처럼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우선 채용비리 때문에 상반기 공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인력수요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서류 전형과정에서 연령이나 성비, 학교 등에 차등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추천이나 임직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정황이 나타나고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사실상 채용이 동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용을 진행하다 문제가 발각되면 당국의 표적이 되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할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채용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하반기에 채용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채용비리 소지를 최소화한 은행권의 채용 모범규준이 윤곽을 잡아가는 것도 채용이 시작되는 배경 중 하나다.

은행연합회는 이른바 ‘은행고시’라 불리던 필기시험을 부활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 외부 위원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내용을 담은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권고사항이지만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는 시중은행들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한 취업준비생. 사진=뉴시스

금융공기업 채용문도 열려…청년채용 늘리는 방안 추진

금융공기업도 채용문이 열린다.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채용 인원인 6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직원 20명 채용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20명을 추가로 더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신입 공채가 2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하반기에 약 40명 내외를 채용한다. 이미 상반기에 43명 채용을 목표로 전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채용인원(80명)보다 규모를 소폭 늘렸다.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금융 당국은 금융공기업의 퇴직자를 늘려 청년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공기업 퇴직금 한도를 상향 조정해 희망퇴직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희망퇴직을 늘려 생긴 공석을 청년 채용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금융공기업은 공공기관운영법상 지침에 묶여 있어 희망퇴직금이 시중은행보다 작다 보니 퇴직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나돌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명이 희망퇴직하면 신규채용을 7명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희망퇴직 유도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금융공기업의 채용을 늘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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