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국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3주 연속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에 등락을 거듭했지만 주 단위로는 상승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2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해 유가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180만배럴 감산합의를 지속하고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 감소로 세계 원유시장에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하루 200만5000배럴을 생산했지만 올해에는 절반 수준인 100만7000배럴을 생산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이란에 경제제재가 다시 시작할 가능성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2019년 배럴당 최고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2018년 5월 둘째 주까지 국내 휘발유 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11일 5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7원 오른 리터당 1564.2원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7.5원 상승한 리터당 1363.2원, 등유는 2.9원 오른 리터당 910.9원이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최저가를 보인 알뜰주유소와 최고가를 나타낸 SK 휘발유값이 모두 올랐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리터당 1536.8원이고 경유는 8.1원 상승한 리터당 1336.7원으로 최저가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5.8원 오른 리터당 1582.3원이고, 경유는 6.2원 상승한 리터당 1381.2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 5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와 지역별 휘발유값 비교표.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역별 판매가격도 최고가 지역인 서울과 최저가 지역인 대구가 모두 올랐다. 서울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4.7원 상승한 리터당 1655.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91원 높은 수준이다. 대구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6.7원 오른 리터당 1536.1원으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19.1원 낮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564.2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지리상 위기와 미국 원유와 제품 재고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면서 “국내석유제품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