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번 GM 사태의 원인을 고정비성 인건비로 지목하고 이것이 해결된다면 오는 2022년부터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부실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정비성 인건비”라며 “이것이 해결되면 오는 2022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GM 본사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촉발된 한국GM 사태가 7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방안이 확정되며 3개월여만에 일단락됐다. 산은과 GM은 지난달 27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GM 본사는 기존 대출금 28억 달러를 출자전환하고, 설비투자를 위한 28억 달러와 구조조정 비용 8억 달러를 대출한다. 산은은 우선주 형태로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 산은은 투자 조건으로 2027년까지 10년간 주요 자산 매각을 반대할 권리(비토권)와 지분매각 제한을 골자로 한 GM의 국내시장 철수 방지 방안을 얻어냈다.

이 회장은 “의혹의 대상이 됐던 원가구조 때문이라기보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니까 고정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본다. 이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고정비를 줄이는 데 GM본사 비용과 노동조합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GM에 대해 먹튀 논란을 제기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GM이 이번 합의로 총 64억달러를 투입하게 되는데 GM 입장에서도 적은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64억달러를 투자하는데 어떻게 먹튀라고 할 수 있겠냐”며 “비토권과 지분매각 제한, 설비투자계획 등 세 가지를 담보로 최소 10년간은 철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GM이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자료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17% 주주에게는 주지않는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얻기위해 끊임없이 설득을 하며 협상했고 노력끝에 2대 주주로서의 권리가 더 강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