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번주 증시는 미국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긍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통화 가치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내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희석됐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로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2470~2550포인트 수준이다.

지난 8일 아르헨티나가 2001년 이후 17년만에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금리를 12.25% 인상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했으나 페소화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페소화는 5월 들어서만 달러 대비 약 10.5%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뿐 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도 통화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신흥국 통화약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흥국 시장은 다음달 12일과 13일에 예정된 6월 FOMC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FOMC 성명서를 통해 긴축 가속(加速)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하면서 부담은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76% 가량이 발표됐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달성률은 80%로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1분기 최종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실적 부진 및 연초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가 종료되며 시장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란 핵협정은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재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됐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하루 평균 약 70만 배럴의 원유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게 국제유가의 급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대화 여지는 남겨둔 상황이고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제 강화도 유럽 등과의 협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국내 수출이 선박 수출 감소로 부진했으나 5월 수출액은 10일까지 전년 대비 44%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견조한 수출 증가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도 역기저효과에 대한 부담에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IT 대형주 실적 안정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겸 연구원은 “실적 안정성이 확보된 업종 및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 유효하다”며 “추천 업종은 반도체, 소재, 금융, 호텔·레저, 소매 등이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과 바이오, 삼성전자 액면분할, 중국 소비주 등의 이슈가 순환매 양상이나, 수급은 제한적이다”며 “삼성전자 2분기 추정치 하향 분위기로 주도주 부재한 종목별 장세 및 짧은 매매 지속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