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이번주(5월14일~18일) 금융시장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약화됨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가 약해지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신흥국 통화약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으나 주 후반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이번주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 금융시장은 뚜렷한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증시의 어닝 시즌이 양호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펀더멘털이 강한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과 장단기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시 진행됐다.

지난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를 다시 넘어섰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도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년 6개월만에 7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도 다시 재개됐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거듭 제기됐다. 연방준비제도 FF금리(Fed Fund Futures)에 반영된 올해 추가 3회 금리 인상 가능성(38.9%)은 2회 가능성(36%)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시장은 연준의 연내 추가 3회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 지난주 신흥국 통화약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으나 주 후반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이번주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예상 원·달러 환율 구간으로 1070원~1080원을 제시했다. 출처=KB증권

반면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신흥국 위기 우려가 불거졌다. 지난달 초 이후 신흥국 통화지수는 4% 이상 크게 하락했고 신흥국 주식과 채권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IMF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신흥국의 금융안정리스크는 10단계 중 7(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6개월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최근 6개월간 급격한 단계 하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채권시장에서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출신의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이 매파적 성향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 속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는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발언이 매파적 시그널로 해석되며 국내 장기금리는 상승세를 계속했다.

전문가들은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선제적 시그널로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5월 금통위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다 해도 이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 상향 가능성이 높아 6월 초순부터 관련 경계가 나타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금리는 대외 요인과 미국채 금리 영향을 반영하며 금리 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 14일(월): 미국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일본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인도 4월 소비자물가지수

◇ 15일(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공청회, 4월 소매판매, 4월 핵심 소매판매, 유로존 3월 산업생산, 1분기 GDP 속보치, 5월 ZEW 경기기대, 한국 4월 수입물가, 4월 수출물가, 중국 4월 소매판매, 4월 산업생산, 4월 고정자산투자, 일본 3월 제3차산업활동지수

◇ 16일(수): 미국 4월 주택건축 착공, 4월 주택건축 허가, 4월 산업생산, 4월 가동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한국 4월 실업률, 독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일본 1분기 GDP

◇ 17일(목): 미국 4월 경기선행지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5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지수, 인도 4월 무역수지, 4월 수출입, 러시아 1분기 GDP

◇ 18일(금): 미국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독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일본 4월 CPI, 핵심 CPI, 러시아 4월 광공업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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