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인삼 수출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물량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지난해 인삼 수출액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화권과 중동지역 이란에서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이란에서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수출 규모가 급등했다. 시장조사, 마케팅, 주력 제품 등 현지화 공략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삼류 수출액은 2016년(1억3349만 달러)보다 18.7% 증가한 1억 5839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삼류 수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주요 수출국(중국·홍콩·대만)의 뿌리삼 재고 소진과 이란 등 신시장 수출 확대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이 2016년에 비해 51.8% 증가한 7780만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아세안 시장은 19.1% 늘어난 1940만달러,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18.5%, 27.3% 증가한 2100만달러, 320만달러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중동지역의 대(對)이란 수출 증가세이다. 이란에 대한 인삼 수출액은 2016년 72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0만달러로, 108.1%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016년 19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0t으로, 268.4% 급증했다.

이란이라는 신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은 사전조사를 통해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마케팅으로 '인삼=건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란에서는 인삼차·홍삼정 같은 인삼제품류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시장조사를 통해 식문화를 파악하고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을 중심으로 홍보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를 통해 인삼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 변화를 제고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부연했다.

농식품부는 대(對)이란 인삼 수출 증가는 신시장 수출 확대의 성공적 사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對)이란 인삼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에서 1% 남짓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수출물량과 수출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면서 "현지 공략을 통해 새로운 수출시장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 국가별 인삼 수출액. 단위는 1000달러.(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인삼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홍삼 등 뿌리삼이었다. 그러나 수출 비중은 인삼정·홍삼정 같은 제품류가 높았다.

지난해 뿌리삼 수출액은 2016년(4440만 달러)보다 35.6% 증가한 60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38.0%이다. 다만, 뿌리삼은 2015년 7700만달러(전체 수출액의 49.7%)에서 2년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품류도 지난해 9820만달러를 수출해 2016년 8910만달러보다 10.2%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62%였다. 제품류는 2015년 7800만달러(50.3%), 2016년 8910만달러(66.8%)를 기록해 수출액에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현지 시장의 소비트렌드에 맞춰 스틱형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며 "수출 신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4월 현재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39% 정도 늘었다"고 했다.

한편 국내 인삼 생산액은 지난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삼 생산액은 8134억원으로, 2016년보다 5.8% 증가했다. 재배 면적과 생산량도 각각 1.0%, 14.3%씩 늘어났다. 다만 재배농가는 2만1008호로, 전년에 비해 8.4% 감소했다. 생산량은 늘어났는데 재배농가가 감소한 것은 농가당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0.8%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1인당 인삼 소비량도 0.38㎏로 전년(0.32㎏)보다 1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