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엘리엇은 투자자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현 개편안이 어떤 측면에서 부적합하고 주주들에게 불공정한지에 관한 세부 분석을 내놓았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의 개편 필요성을 인식한 점은 긍정으로 보는 반면, 현대차의 현 개편안에 관해 잘못된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의 문제점으로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꼽았다.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Accelerate Hyundai’ 제안서를 발표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는 형식상의 조치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엘리엇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으로 평가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그룹의 개편안에 대해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사업부를 쪼개 분할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개편안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엘리엇은 지난달 4일 현대차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 달러(1조500억 원)어치 보유했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주주 이익을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