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관심을 모은 판문점 개최는 결국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잠재적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한 지 몇시간 만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면서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가 정해짐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 의제인 비핵화 문제와 종전선언·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등을 놓고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핵개발 계획에 대한 협상에 동의했다.

트럼프는 자기는 판문점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희망했지만 보좌관들이 대부분 싱가포르  회담을 권고해 싱가포르 개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말레이 반도 남단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허브이며 미국과 긴밀한 외교 및 방위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북한도 1975년 외교 관계를 맺어 친숙한 곳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개최 장소로 '판문점 카드'를 제외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지가 사실상 싱가포르로 확정된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회담 날짜는 당초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전에 북미 회담을 열고 그 결과를 G7 정상회의에서 설명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간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