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지수가 10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완화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애플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0%(196.99포인트) 상승한 2만4739.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두 달 여만에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94%(25.28포인트) 상승한 272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65.07포인트) 오른 7404.94에 거래를 마쳤다.

11개 업종이 모두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통신(1.90%)과 기술주(1.28%)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필수 소비재와 재량 소비재는 각각 0.59%, 0.35% 올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페이스북도 1.6% 가량 뛰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넷플릭스, 아마존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3%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했다.

전날 3%대를 다시 돌파한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2.97% 선으로 밀렸고 달러도 이틀 연속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역시 1.79% 하락하며 13.18로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이 공개되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증시에 긍정의  영향을 미쳤다. 이날 새벽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미국으로 돌아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면서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5000명보다 적다. 4주간 이동평균을 적용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