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 모바일 앱의 첫 화면이 '추천 탭' 중심으로 변경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3분기부터 네이버 모바일 앱 첫 화면에 뉴스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확인 결과 다음 모바일 앱의 첫 화면 변화는 뉴스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변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는 10일 다음 모바일 앱 첫 화면에 '추천 탭' 기능을 탑재했다. '당신을 위한 카카오 i 추천 콘텐츠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가 인링크 방식으로 나열됐다. 카카오는 "추천 탭 기능은 지난 4월 인공지능 세미나에서 공개했던 콘텐츠 추천 활성화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이미 계획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천 탭 기능을 다음 모바일 앱의 첫 화면으로 설정하는 것은 이용자의 선택에 달렸다. 만약 원하지 않으면 '뉴스 탭'이 첫 화면인 방식을 계속 사용하면 된다. 다만 카카오는 '추천 탭'을 조만간 다음 모바일 앱 첫 화면으로 고정시킬 방침이다. 카카오는 "아직 '추천 탭'을 언제 첫 화면으로 고정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화면으로 설정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모바일 앱의 첫 화면이 뉴스 콘텐츠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가 네이버의 변화를 의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분기부터 모바일 첫 화면의 뉴스 콘텐츠를 내리는 한편, '탭'을 옆으로 눌러 새로운 뉴스판을 구축해 뉴스 콘텐츠를 노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 모바일 앱의 '추천 탭'에는 뉴스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네이버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첫 화면에서 뉴스를 사라지게 만들었지만, 다음은 첫 화면의 '추천 탭'에 카페와 커뮤니티, 브런치를 비롯해 뉴스 콘텐츠도 그대로 실려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의 강화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카카오는 10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뉴스 서비스 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다음 추천 탭 기능이 보인다. 출처=갈무리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첫 화면에서 내리는 한편 뉴스판을 언론사 구독 형태로 바꾸는 것과, 다음이 뉴스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기타 콘텐츠를 '추천 탭'으로 묶어 첫 화면에 노출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 무한경쟁'으로 귀결된다는 평가다. 당장 네이버 모바일 앱 첫 화면이 뉴스 외 콘텐츠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다양한 UGC들이 노출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음의 '추천 탭'은 뉴스 콘텐츠를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만들어 다른 양질의 콘텐츠와 경쟁을 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네이버 뉴스판은 인링크 방식이 유력하고 첫 화면에 다양한 네이버 기반 UGC 콘텐츠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음은 '추천 탭'에 뉴스 콘텐츠는 물론 카카오 플랫폼들을 인링크로 노출하고 있다. 네이버도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의 '추천 탭' 기능은 두 플랫폼 회사의 자체 생태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