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을 시승해봤다. 시승 모델은 시승차는 3.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가장 높은 트림이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선루프 등 모든 선택 사양이 더해진 풀옵션 모델이다.

이번 시승은 몇 해 전 결혼한 30대 남자 A씨와 욜로(YOLO)족을 추구하는 30대 미혼남 B씨가 동승했다. 이들과 함께 서울 도심 일대와 서울외곽고속도로를 달렸다.

둘의 평은 각각 달랐다. 가정을 가진 A씨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그랜저IG 2017년식의 오너다. B씨는 차가 없지만 예전에는 BMW 오너였다. B씨는 동승 내내 차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A씨는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와는 다른 운동성능을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실용성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B씨는 “가격만 적절하다면 구매하고 싶다”면서 “다만 스포츠 세단이라면 거침없이 치고나가는 듯한 주행감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평했다.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G70은 제네시스의 ‘콤팩트 세단’이다. 현대차는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를 경쟁 차종으로 꼽는다. 외모만 보면 이들과 비교하기에 손색없다. 공격적인 범퍼와 날카로운 직선형 디자인, 크롬 장식은 이전 현대차와 차별화된 점이다. 실내는 손에 닿는 곳곳에 고급 소재가 있고 프리미엄 퀼팅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을 준다. G70을 마주하면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확보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다만 3시리즈와 C클래스에 비교하면 주행성능이 단조롭다.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힘은 있으나 현대차가 제시한 경쟁 차종과 비교하기엔 밋밋한 주행성능을 지녔다. 수십 년 동안 진화하며 개발된 C클래스와 3시리즈를 넘보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G70의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에 걸리는 시간이 4.7초다.

이전에 BMW 오너였던 B씨는 “주행감은 안정감을 중시하는 국내 시선을 반영한 것인지 조금 싱겁다”면서도 “이 정도면 BMW와 비교할 만한 수준의 흥미로운 차”라고 설명했다. 주행감에서 아쉬운 면을 보였으나 현대차의 기술개발 속도가 이들과 비교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제네시스는 몇 년 만에 독일 3사의 스포츠 세단과 견줄 만하게 성장했다.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내부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G70이 수입 경쟁모델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첨단주행보조장치라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능은 웬만한 세단보다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제네시스는 가장 낮은 트림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옵션 패키지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패키지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비롯해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의 기능도 포함돼 있다. G70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라면 반드시 추가하기를 권한다.

이밖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 좌석 열선·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15 스피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사양이 적용된다.

G70이 ‘콤팩트 세단’이라는 점은 일부 소비자들에겐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가 4685㎜로 아반떼보다 110㎜ 길지만 쏘나타보다는 170㎜나 짧고 너비도 살짝 좁다. A씨는 “가족과 함께 타기에는 뒷자리가 상당히 좁다”면서 “이 부분은 아무래도 구매자 입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G70 동승을 마친 A씨와 B씨는 이구동성으로 “이 정도면 훌륭하다”라는 최종 평을 내렸다. 수입 스포츠 세단다운 거칠면서 힘이 넘치는 주행성능을 기대했다면 약간 아쉬움이 남겠으나, 현대차의 기술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추후 모델이 기대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 이들이 시승한 제네시스 G70 3.3 가솔린 터보의 가격은 5650만원이다. 제네시스 G70의 트림별 가격은 2.0 가솔린 터보가 3750만~5245만원, 2.2 디젤 4080만~5315만원, 3.3 가솔린 터보는 4490만~5640만원이다.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내부.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1열.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1열.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계기판.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기어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콤팩트 세단 'G70' 센터패시아.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