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4년(1조1710억원)과 비교해 74% 증가한 2조361억원에 이른다.

이커머스의 시장확대에 따라 주기가 짧고 다채로운 품목환경의 전달이 가능한 신선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및 이커머스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 가격전쟁을 펼쳤던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제는 신선식품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신선식품 100% 교환환불제도를 내세워 지속 성장하는 이커머스 업계에 신선식품 경쟁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셜, 오픈마켓을 대표하는 쿠팡과 티몬은 직매입판매방식을 늘리는가 하면, 물류센터 확장 및 해당 분야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2020년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신선식품 시장은 품목의 다양화, 보관, 배송, IT기반 서비스 강화에 드는 비용부담이 커서 또 다른 형태의 출혈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에서의 시장 수요의 확대, SNS –MCN 영역의 소비자 접근성의 확대 보편화로 인해 이제는 단순히 상품의 질만 좋아서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되었다.

 

ICT 시대에서 생산자, 전달자, 소비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의 문제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고객 구매행동 기반을 필두로 재해석하고 재가공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고객은 가치중심 콘텐츠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이 도래했다.

ICT 환경에서 세 가지 관점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의 만족을 우선하는 플랫폼(이커머스)이자 전달자의 입장에서 (1) 생산자-전달자, (2) 소비자-전달자, (3) 생산자-소비자, 각각의 관계 속에 발생하는 가치를 ICT를 통해 증폭시켜야 한다.

 

(1) 생산자-전달자

생산자가 높은 품질의 농수축산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산한 상품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세세한 스토리와 가치들이 함께 전달되어야 한다. 그것은 정성적 측면뿐 아니라 객관적인 정보로 치환되어 물류환경에 침투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물류환경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다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NFC 기반, RFID 기술 등을 응용한 농업에 특화된 스마트 물류 라벨 등이 현재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겠다.

스마트 농업물류 시스템의 정착은 다양한 기성 물류 생태계의 협력과 이해가 있어야 실현 가능한 중장기 프로젝트였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확대와 IT 기반 기술고도화 등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앞당기는 상황이다.

 

(2) 소비자-전달자

스마트 농업물류 시스템은 정량화된 정보를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할 수 있지만 농업의 가치는 정성적 측면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고 궁금해 하는 정보와 이야기를 선별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 증폭된 농수축산업의 가치를 소비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큐레이션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이 중요시되고 있다. 농업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의 핵심은 누구보다 많은 양의 농업데이터를 생산·보유·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 프로세스와, 개인 맞춤화해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 프로세스로 나눌 수 있다. 식품산업, 특히 식품 생산자는 단순한 손익과 숫자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는 현재 구매행동 기반을 필두로 성별, 취향, 라이프스타일, 건강정보 등을 통한 빅데이터 큐레이션까지 콘텐츠 적합성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론으로 생각된다.

 

(3) 생산자-소비자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의 접점은 결국 상품이다. 상품의 물색과 구매라는 행위를 통해 관계가 완성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에 빠르게 도달하고, 물색 과정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행동을 트레킹·분석하고 큐레이션 디테일을 개선하는 그로스해킹 기술을 통해 상품매칭 경험을 끊임없이 최적화해 나아가야 한다. 단순 구매행동분석에 그치지 않고 상품과 생산자의 가치정보와 물색·구매행위와의 상관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소비자가 식품 그리고 농수축산업에 바라는 주요한 니즈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것을 다시 농업의 가치 창출에 반영해 이커머스 식품 산업이 질적 양적 성장을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주문하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고, 동전보다 작은 센서 테이프로 실시간으로 신선도를 측정하는 구매기반 고도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커머스의 핵심가치 구축은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