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대중의 분노는 현재 SNS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의 모든 SNS가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성토하며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트위터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이슈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1위부터 7위까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이 '올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위에는 이번 갑질 이슈의 시작점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올랐으며, 해당 사건에서 ‘을’의 입장에 놓인 광고대행사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랐고 4위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5위는 땅콩회항, 7위는 승무원이다. 6위 임산부도 대한항공의 서비스와 관련된 키워드기 때문에 1위부터 7위까지 대한항공이 독식한 셈이다.

▲ 트위터 대한항공 관련 트위터 트윗. 출처=트위터

4년전 세상을 시끄럽게 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소위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진 후 한동안 잠잠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다시 살아났다. 검찰은 조현민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영장을 기각했으나, 지금도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조현민 전 전무가 부하 직원들에게 괴성에 가까운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는가 하면, 외국인 신분이면서 항공사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맡은 점도 새롭게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여사는 폭행 피의자로 지난 4일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으며 최근 입건된 상태다. 9일 서울남부지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역외탈세 의혹 수사도 시작한 상태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밀수혐의다.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장기간 밀수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한진그룹 오너일가 자택에 수상한 '비밀의 방'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사실일까. 김영문 관세청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비밀방에 완전히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 (밀수와 탈세 혐의를) 추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다"고 말했다. 혐의가 사실로 판명날 경우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심각한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정의당이 한진그룹 오너일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정의당은 한진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갑질과의 전쟁' 발대식을 열어 삼성과 강원랜드를 비롯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사례를 3대 갑질로 규정,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0일 여의도역 인근에서는 가두연설까지 벌였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이 11일 현업에 복귀한다"면서 "정의당은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로운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며 SNS가 '희망의 불꽃'이 되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SNS인 블라인드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을 규탄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블라인드는 4년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지금도 갑질에 대항하는 을들의 반격이 펼쳐지는 중이다.

▲ 정의당이 한진그룹 오너일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을 제보하려는 직원들의 내부고발이 벌어지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의 특성상, 다양한 직원들이 익명으로 참가해 서로 정보를 나누는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모아진 정보 중 신빙성 있는 자료는 외국 익명 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언론계로 전달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진그룹 직원이 아닌 일반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