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정부와 GM이 한국GM 경영정상화 협력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은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GM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에 신설키로 했다. 또 한국 자동차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차원에서 부품 구매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와 GM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를 계기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양측간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투입 자금 71억5000만 달러 중 GM은 64억 달러(6조9000억원),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8000억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GM은 일단 부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대출금 28억달러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을 할 경우 연 15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또 GM은 한국GM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GM이 총 43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한다. GM이 설비투자 등에 28억달러를 지원하고,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 8억달러를 지원 후 출자전환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우선주 출자를 통해 7억5000만달러를 지원한다. 단 산은과 GM 모두 무의결권 우선주이므로 현재 산은의 지분율 17%는 유지된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실사 결과,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과 고정비 절감 노력 등이 이행될 경우 매출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점차 개선되면서 영업정상화와 장기적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이 같은 경영회생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오는 11일 GM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할 예정이다.

또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 내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GM을 아·태지역의 생산·판매와 기술개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산업부는 “아·태지역본부가 설치되면 한국GM의 장기적인 경영안정 및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태지역 생산기획을 총괄하면서 본사의 제품기획 및 물량배정 과정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또 아·태지역 본부와 한국GM 연구개발(R&D)·디자인센터를 활용해 엔진 등 핵심 부품과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한국GM 부품협력사의 기술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 부품 구매(현재 2조원 규모)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부품업계 위기극복 지원 사업을 신설·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