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골다공증 치료제(WAY-316606)가 모발 성장을 촉진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대학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Way-316606’이란 약물이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게재했다.

이 약은 모낭의 기능을 활성화해 머리카락이 3분의 1 이상 길어지고, 6일 만에 2㎜ 자라게 하는 극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WAY-316606’에는 모낭의 성장을 막는 단백질(SFRP1)을 억제하는 합성물이 들어 있다.

모낭은 털을 만드는 피부기관으로 모발의 수는 모낭에 달려 있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약 WAY-316606이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실은 연구결과는 40여명의 남성 모발이식 환자들로부터 얻은 두피 모낭 샘플을 상대로 한 실험을 바탕으로 했다.

맨체스터대학 수석 과학자 네이선 호크 쇼(Nathan Hawkshaw) 박사는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선사할 수도 있다”면서 “이 약물의 탈모 환자에게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약이 임상시험에 성공한다면 탈모환자들에게는 큰 희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탈모 환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만8520명인 탈모 환자는 2016년 2만141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가 25.4%를 차지했다. 40대도 23.0%로 젊은 층의 탈모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는 남성이 11만7924명으로 여성 환자(9만4992명)보다 1.2배 높았다.

대머리의 원인은 유전 이유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머리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자가 모발이식술 두 가지가 있다. 약물 요법으로는 ‘미녹시딜’(Minoxidil, 주성분:로게인)과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약물 모두 효과가 적어 모발 이식을 선택하는 환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