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차 '모델 S P100D'. 사진=테슬라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모델 S'가 사고로 발화하며 1명이 사망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지 교통당국은 배터리 발화에 초점을 맞춰 사고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테슬라 전기차 ‘모델 S’를 몰던 18세 운전자가 교통사고 이후 화염에 휩싸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승했던 동갑내기 10대는 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즉각 사고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고는 스테이트 루트 A1A에서 일어났다. 사고는 시속 50km 안팎의 감속 구간에서 운전자가 과속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교통당국은 사고는 다른 차와 관련되지 않은 구조물 충돌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NTSB는 충돌 이후 차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점을 고려해 배터리 발화 원인에 초점을 맞춰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모델 S는 차량 전륜부에 엔진룸이 없기 때문에 충돌 시에도 운전자에게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덕분에 높은 안전등급을 받은 차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화가 일어났다.

사고 목격자는 CBS 제휴사 WFOR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두 사람이 앞 좌석에 있었는데 불길이 강해서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4년식인 사고 차량은 자율주행 기능이 있지만 충돌 당시 이 기능이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자율주행기능이 작동했다면 차량 속도가 시속 약 56km(35mpH)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자세한 교통사고 경위와 정보를 알 수 없어 로그 데이터 존재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에도 30대 남성이 몰던 테슬라 SUV '모델 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차량 2대와 충돌한 뒤,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며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TSB는 이 사고에 대해서도 도로 결함과 배터리 발화 원인, 자율주행 기능 문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모델 X 사고 이후 크게 떨어졌으나 현재 전날 대비 1.64% 상승한 306.8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 주가도 모델 X 사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