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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배틀②] 식자재유통·급식업체, 대기업 수직계열화·과점화 심화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산업 수직계열화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5.16  08:00:43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을 하는 국내 상위 5개사의 영토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오랜 저성장기 속에서 각 회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기업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소수 대기업의 과점화 과정으로 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식자재·급식업체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5044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무려 108.5%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

이는 CJ의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J는 식자재유통, 푸드서비스(단체급식), 기타사업 등 3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CJ는 식자재유통부문 업계 1위로, 매출액의 약 84%인 2조1189억원이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

반면 푸드서비스 매출은 3620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급식사업체 수는 500여곳에서 484곳으로 줄었는데도 쏠쏠한 이익을 챙겼다.

CJ가 주로 유통하는 무, 배추 등의 식자재는 특성상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다. 자동차, 반도체 등은 단가도 높고 기술력으로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반면 농수산물은 단가가 낮아 영업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것은 단체급식 사업에서 대형수주가 있는 데다 식자재유통부문에서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소스 제조업체인 ‘송림푸드’를 인수해 소스 제조 사업에 진출한 것도 주효했다.

   
▲ CJ프레시웨이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산업 전반에 거쳐 비용절감 노력이 있었다”면서 “식자재유통은 마진이 많이 남지 않기 때문에 업계 모두가 고민하고 있고 많이 판매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2013년 12월 1일 기준으로 삼성물산주식회사의 FC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 급식사업·식자재 공급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조7323억원으로 업계 2위였지만 매출은 전년에 비해 고작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렇지만 업계 최고 영업이익을 내며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50억원이었다. 전년 1082억원보다 6.2% 증가했다. 2년 연속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현재 800여곳의 오피스, 병원, 산업체 등에 급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200여곳은 삼성사업장이다. 업계는 ‘제 식구 감싸기’로 영업이익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웰스토리는 자체 매출 기반을 확보한 기업이다. 글로벌 공장, 반도체공장 등에서 영업해 수주하는 게 아니라 자체 계열사에서 대형 계약을 수주할 수 있다. 또 삼성 계열사로서 단가조정이 수월해 CJ프레시웨이나 신세계푸드보다 단가 대비 서비스 측면에서 봤을 때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삼성웰스토리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체급식업계 선도기업 아워홈은 2년 연속 8000억원대의 매출에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0년 설립된 아워홈은 LG유통으로부터 푸드서비스 사업을 양수해 전문식당, 식재영업, 단체급식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1조5477억원으로 매출은 3위지만 단체급식 고객사 수는 1위다. 지난해 기준 900곳의 오피스, 병원, 사업체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뒤를 삼성웰스토리(800여곳), 현대그린푸드(500여곳), 프레시웨이(484곳), 신세계푸드(450여곳)가 뒤따르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이다 보니 운영하고 있는 4개의 사업부문별로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많은 사업체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식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체급식사업 외에도 외식 프랜차이즈사업, 유통사업, 최근에 진출한 호텔사업과 세탁사업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아워홈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단체급식 업체 5곳 중 연결 매출은 가장 큰 기업이다. 식재, 푸드서비스, 유통 외에도 여행, 가구제조 중장비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연결 매출 2조6684억원 중 약 74%를 차지하는 푸드서비스 부문이 119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또 업계 3위에서 아워홈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현대의 지난해 푸드서비스 매출은 6985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에서 119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260억원 손실을 냈다. 이는 단체급식 고객사의 식수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린푸드는 현대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인력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공업의 불황과 자동차의 생산·판매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현대그린푸드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푸드는 1995년 대기업 최초로 위탁급식사업에 진출했다. 신세계의 비즈니스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식품유통, 외식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과거 업계를 선도했으나 이제는 업계 꼴찌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됐다.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75억원, 영업이익 303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9%, 39.9%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신장률이지만 2016년에 이어 업계 5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2016년 음성공장을 구축하면서 청과, HMR제조 인프라와 기술역량을 확보해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HMR 브랜드인 ‘올반’의 홈쇼핑 채널 3개사(현대홈쇼핑, NS홈쇼핑, CJ홈쇼핑)에서 매출 168억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도 올릴 수 있었다.

최근 신세계는 맥아·맥주제조업을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2014년 제과·제빵 회사인 신세계에스브이엔을 합병했다. 2015년에는 세린식품의 지분과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분 100%를 신규 취득했고, 2016년에는 생수제조업체인 제이원의 보통주 100%를 인수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부문 공식 후원사로 3만식 이상 식사를 조달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코엑스 등 단체급식 신규 수주가 급증하며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 신세계푸드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준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단체급식이나 식자재 유통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건비 비중이 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아니다”면서 “과거에는 영세기업이 많은 분야였지만 대기업들이 제조, 가공, 유통,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과점하는 만큼 영세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었고, 규모의 전쟁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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