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전력(한전)의 사회봉사단은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2004년 창립됐다. 사회봉사단은 현재 전국에 309개가 퍼져 있다. 공기업 최대 규모다. 규모가 큰 만큼 활동하는 영역도 넓은데, 크게 보면 ▲아동·청소년 ▲대학생·사회초년생 ▲직장인·어르신·취약계층 등 세 부류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전은 이를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회공헌체제’라고 이름 붙였다.

 

소소하지만 빛나는 사회 활동

한전의 오래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실종아동찾기 활동’은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한전의 전기요금 청구서 한쪽에 실종 아이의 얼굴이 게재된다. 청구서에 매월 3명의 실종아동 사진을 게재하는 이 활동은 1999년 시작해 어느새 20년째다. 그동안 총 115명의 실종아동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큰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안도했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치 있는 사회공헌이다.

애초에 실종아동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는 미아예방 캠페인도 있다. 이 활동은 2004년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 196개 사업소에서 2470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국 사업소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어린이 관련 행사 등에서 미아예방 종이팔찌와 물, 티슈, 도시락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미아예방 이름표 약 240만개를 배포했다. 얼마 전 어린이날에도 봉사단원들은 전국에서 미아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국민을 지킨다” 훈련으로 만든 한전의 재난구조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최고의 민간 구조단”이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10년 한전은 공기업 최초로 재난구조단을 만들었다. 정식 명칭은 ‘KEPCO 119 재난구조단’. 단원은 인명구조 55명, 의료지원 37명, 현장지원 85명 총 177명으로 이뤄져 있다. 대원들은 모두 한국전력공사 직원이다. ‘공기업을 다니는 직원이 구조활동을 한다고?’라며 의아할 수 있다. KEPCO 119 재난구조단 소속 윤영인 구조대장은 “창단 이후 구조대원에 지원한 직원들은 충분한 훈련 과정을 거쳐 구조 작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구조단원들은 경기소방학교, 광주소방학교, 중앙119구조본부, 해양구조협회,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북한산등산학교 등 국가 공인기관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구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위탁교육을 받았다. 전문 소방관, 구조대원, 산악인 등에게 직접 구조와 응급처치 등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원을 배출했다.

구조단은 그동안 폭설피해 복구활동, 산불진화 및 복구활동 각종 자연재해 현장에 투입해 활동했다. 큰 국가 행사에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과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응급의료 지원활동을 수행했다.

▲ KEPCO 119 구조단이 2014년 2월 강릉폭설복구활동을 돕고 있다. 출처=한국전력공사
▲ KEPCO 119 구조단이 2015년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응급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전력공사
▲ KEPCO 119 구조단이 2016년 10월 울산태풍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전력공사

 

대학생들의 든든한 후원자

▲ 2018년 2월 27일 한전 본사에서 전기공학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 및 멘토링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전기를 다루는 기업인 만큼, 전기공학 전공생을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장학 프로그램은 1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699명의 학생에게 4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는 전국 74개 대학교와 10개 대학원의 109명의 학생이 약 9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한국전력공사 신규채용을 할 때 서류전형 면제혜택까지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한전 직원이 장학생에게 직접 멘토링 활동을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멘토는 전기공학도 학생들의 전공 공부에 도움을 주고, 진로 상담도 해준다. 전공 특성상 에너지 관련 회사 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에 약 35명의 직원이 멘토 역할을 한다. 직원 한 명당 서너 명의 학생이 그룹을 이루는 식이다. 이 활동은 분기당 최소 1번, 1년에 최소 4번 이상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한다. 한전 관계자는 “장학생 중에 한국 전력공사에 입사하는 경우도 꽤 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37명의 장학생이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