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월가 거물들의 쓴 소리에 9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비트코인에 연이어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통화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9일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068.58달러(약 980만원)로 24시간 전보다 3.03%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6일 9900달러 위까지 오르며 1만달러 턱 밑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내려앉아 9000달러 밑을 향해 떨어지는 중이다. 같은 기간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095만원에서 1008만원으로 90만원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 비트코인이 월가 거물들의 쓴 소리에 9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비트코인에 연이어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통화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출처=위키미디어, flickr, pixabay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입’에서 불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 게이츠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가상통화공개(ICO)는 투기이자 광기”라고 규정하고  “친구가 몇 년 전 생일선물로 준 비트코인도 곧바로 팔아버렸을 정도”라며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을 공매도 할 수 있다면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 투자는 순전히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 투자는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하는 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것에 가격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더 큰 바보 이론'이란, 어떤 자산 가치가 상식 수준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도 투자가 계속되는 이유를 ‘나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이 자산을 살 더 큰 바보가 있을 것’이라는 심리로 분석한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도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살 ‘더 큰 바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사고 팔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워런 버핏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또 한 번 펀치를 날렸다. 버핏은 “비트코인은 쥐약을 제곱한 것과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 이후 이어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지금의 행복한 상상이 끝나면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