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산업국장]요즘 전세계 언론을 장식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곧 미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중의 하나다. 북한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인 화성-15형을 이미 개발했다. 다수의 핵무기도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와 미국 정부 기관들은 북한이 핵탄두 20~60개를 제조했으며 40~100개의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탄도미사일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강 군사강국 미국과 맞짱을 뜨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의 군사력이 엄청나게 강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 매우 위험한 처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쉽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군사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한국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재래식 전력에서 북한을 월등히 앞선다. 특히 수에서는 북한에 밀리지만 재래식 잠수함전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력하다. 이달 중 214급 잠수함 7번함인 홍범도함이 실전배치되면 한국의 실전배치 잠수함은 총 16척으로 늘어난다.

이어 오는 9월 214급 마지막함인 신돌석함이 취역하면 총 18척으로 늘어나 한국의 잠수함 숫자는 18척인 일본과 대등해진다. 한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000t급 잠수함도 건조 중이어서 잠수함 전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해외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재래식 잠수함 7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대부분 오래돼 수는 많지만 질에서는 한국 해군 잠수함이 우위에 있어 시간이 갈수록 전력격차는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한국의 잠수함 전력 세력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TNI)는 지난 3일 ‘북한은 잊어라. 한국이 언젠가 핵무기로 무장한 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제목의 대단히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실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한국군 중 덜 평가된 부분야가 잠수함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숫자의 성능 좋은 잠수함을 개발했고 차세대 잠수함은 재래식 공격 잠수함의 임무는 물론이요 핵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해군의 현재 15척의 강력한 재래식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214급 7번함 홍범도 함이 이달 중 실전배치되면 16척으로 늘어난다. 9월 중 9번함인 신돌석함이 취역하고 실전배치되면 한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총 18척으로 늘어난다.

잠수함 수라는 측면에서 내년이면 한국은 일본과 같아진다.일본은 현재 배수량 4000t의 오야시오급 9척, 4200t인 소류급 9척 등 18척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배수량이 보여주듯 일본 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 중 세계 최대다. 한국이 숫자는 비슷하지만 일본 잠수함 전력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소류급은 길이 84m, 너비 9.1m, 흘수 8.5m로 한국이 보유한 그 어떤 잠수함보다 크다. 잠함심도 역시 900m로 한국 잠수함은 따라갈 수 없다.

한국 해군의 잠수함은 장보고급 209급과 손원일급 214급 등 두 종류다.내년이면 각각 9척의 체제를 완성한다. 209급은 수중 배수량 1285t, 214급은 1800t이다. 장보고급은 선수에 533mm 어뢰발사관 8개를 갖고 있다. 통상 STN 아틀라스 엘렉트로니크 SUT 중어뢰 14발을 탑재한다. 혹은 기뢰 28발을 탑재하기도 한다. 일부는 미국제 수중발사 하푼 대함미사일을 싣기도 한다. 마지막 함인 이억기함이 2001년 취역해 함령이 16~24년이나 된다.

외교안보 매체 더디플로맷은 한국 해군이 장보고급 9척을 공기불요체계(AIP)와 측면 소나를 탑재하는 계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손원일급은 KSS-II라는 프로그램으로 획득한 잠수함이다. 역시 독일 기술과 독일제 설비를 사용해 현대중공업이 9척을 건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손원일급 7번함 '홍범도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홍범도함은 5월 중 취역할 예정이다. 마지막함으로 지난해 9월 진수된 신돌석함이 오는 9월 취역할 예정으로 있다.

손원일급은 수중에서 300여개 표적을 동시 처리할 수 있다. 길이 65m, 폭 6.3m로 사거리 1000km인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 III 유도탄, 어뢰, 기뢰 등으로 무장하고 수중 최대 속도는 20노트이다. 손원일급은 장보고급에 비해 배수량이 50%이상 늘어났다. 그만큼 덩치가 커졌다는 뜻이다. 승조원은 40명이다. 무장은 장보고급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최대 2주간 잠항할 수 있다고 한다. 정상 작전 심도는 820피트(약 259m)이지만 비상시 1800피트(약 400m) 해저에서도 작전할 수 있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평가했다.

3세대 한국 잠수함, 핵무기 탑재?

한국은 또한 3세대 잠수함 즉 KSS-III의 건조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30일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서 KSS-II 배치-1 3번함 착공식을 가졌다. 2014년 1번함, 2016년 2번함이 착공식을 가진뒤 잠수함 건조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KSS-III은 3단계(배치)로 총 9척이 건조된다. 마지막 함정이 2029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있다. 선체 설계는 독일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중형 잠수함이다. 수중배수량 3750t인 이 잠수함은 장보고급보다 3배 이상 크다.

예상제원은 길이 81m, 너비 7.7m, 흘수 6m다.

▲ 장보고-III급 착공식 모습.출처=대우조선해양

잠수함의 덩치가 커지면 무기를 더 많이 싣고 인력과 식량을 더 많이 탑재해 더 오래 작전할 수 있다.

우선 AIP가 탑재돼 장기간 수중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무장체계다. 이 잠수함 배치1에는 미사일수직발사대 6셀이, 배치 2에는 10개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직발사대는 사거리 500~1000 km인 한국의 지대지 탄도탄 현무-2B의 해상형을 수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KSS-III 잠수함은 북한 공격에 대한 반격능력을 보유하는 셈이 된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KSS-III가 핵무기를 탑재할 것이냐’고 묻고 KSS-III는 북한의 다연장 로켓포와 특수부대, 핵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한국의 핵 억지력을 저장할 안성맞춤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한 만큼 KSS-III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보는 게 온당할 것 같다.

그럼에도 한국의 잠수함 전력은 한국인만 높이 평가하지 않을 뿐 막강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