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모두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01%(2.89포인트) 오른 2만4360.2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0.03%(0.71포인트) 오른 2671.9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2%(1.69포인트) 상승한 7266.9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4개분야만 상승했다. 에너지 (0.78%), 금융 (0.67%), 산업 (0.72%), 기술(0.29%) 분야가 상승했고 유틸리티(2.51%), 통신 (1.30%), 헬스 (0.78%), 부동산 (0.68%)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씨월드 엔터테인먼트가 장중 10%까지 치솟으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결국 7.19% 상승마감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씨월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씨티그룹은 3.65% 올랐다. 행동주의 투자자 밸류액트 캐피탈 파트너스가 12억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 소식이 나돌면서 급등했다.

21세기 폭스는 컴캐스트가 전액 현금으로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월트 디즈니의 524억달러 인수 제안을 앞지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약보합을 나타냈다. 컴캐스트는 5.56%, 디즈니는 0.67% 하락했다.

이 밖에 자동차 렌트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가 1분기 적자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18% 이상 폭락했고, 디쉬 네트워크 역시 실적 부진을 악재로 12% 급락했다.

이란 핵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이날 개장 전부터 투자자들 사이에 이슈로 부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 탓에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큰 이미 예측된 결정인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미국의 핵협정 파기 우려에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을 뚫고 오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2.4% 급락하며 69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이날 오름세를 이어갔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