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할 현대모비스 중국 천지 현지공장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등 첨단 제품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4억23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 1억4800만달러, 2016년 1억5100만 달러, 2017년 2억8900만 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10억7000만달러(약 1조원)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부진을 딛고 올해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올린 것은 고부가가치 첨단제품이 발판이 됐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HUD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는 이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현대모비스의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종 당 평균적으로 최고급 8채널 앰프와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차량용 음향 장비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한 곳과는 3500만달러 규모의 HUD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 중 하나다.

중국에서 HUD 시장은 내년 말부터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HUD는 일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SUV 등 대중적인 차량에 HUD를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정정환 상무는 “중국 HUD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초기에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ADAS 등의 첨단 부품 공급이 한층 더 탄력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이러한 성장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공고한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70억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자동차 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현지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부품으로의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차 기술에 집중해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여 북미, 유럽, 일본 등 기존 완성차 고객 외에 중국 등의 신흥시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